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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스·블루길' 교란종 잡고 돈 벌고…포획사업 '일석이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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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스·뉴트리아 등 외래생물 포획 수매사업… 인기 좋아 보상금도 금세 소진
지난 2015년 생태계 교란 생물 퇴치하고자 도입…포획하면 5천~2만원 보상금 지급
앞다퉈 포획 나서며 인기…대구시 "관련 예산 더 늘릴 것"

시민 강용규(64) 씨가 지난 11일 달서구청에서 직접 잡은 배스와 블루길을 보이고 있다. 배주현 기자
시민 강용규(64) 씨가 지난 11일 달서구청에서 직접 잡은 배스와 블루길을 보이고 있다. 배주현 기자

지난 11일 오전 대구 달서구청 주차장. 아스팔트 바닥 위에 쌓인 포대를 열자 물고기가 쏟아졌다. 배스와 블루길 등 모두 토종 생태계를 교란하는 외래 어종들이다.

한 시민이 직접 잡은 배스와 블루길을 저울에 올렸다. 눈금을 확인한 구청 직원이 무게를 계측한 뒤 수매 가격을 알려주고 음식물쓰레기 처리장으로 옮겼다.

구청에서 수매하는 생태계 교란 어종의 양은 1인 당 하루 최대 20㎏. 포획한 양을 다 팔지 못한 시민은 아쉬워하며 다음 수매일을 거듭 확인했다.

달서구청 관계자는 "매일 수요일마다 포획한 외래 어종을 수매하는데 시민들의 참여 열기가 뜨겁다"면서 "보상금이 조기 소진돼 다 팔지 못하고 발걸음을 되돌리는 주민들도 많다"고 말했다.

생태계 교란종을 잡아오면 보상금을 지급하는 대구시의 '외래생물 포획 수매사업'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시민들이 포획 활동에 적극 나서면서 매년 상반기 중으로 보상금 소진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외래생물 포획 수매사업'은 생태계 교란 생물을 퇴치하고자 대구시가 지난 2015년 도입한 제도다.

배스, 블루길(어류), 붉은귀거북, 뉴트리아(설치류) 등을 포획해오면 1㎏ 또는 마리 당 5천~2만원의 보상금을 지급한다. 수매는 각 구·군이 현장 계량을 통해 진행하며 1인 당 하루 최대 20㎏으로 제한된다.

사업 효과는 해마다 크게 나타나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 7년 간 시민이 포획한 블루길과 배스는 3만747㎏에 이른다. 한해 평균 4천500㎏의 교란종이 잡히는 셈이다.

다만 포획이 쉽지 않은 뉴트리아와 붉은귀거북은 각각 12마리와 20마리에 그쳤다.

높은 인기에 관련 예산도 일찌감치 소진되고 있다. 시는 보상금 예산으로 지난 2020년까지 2천500만원을, 코로나19가 확산됐던 지난해와 올해는 1천500만원을 편성했다.

수매를 담당하는 구·군 관계자들은 "생태계 교란종이 활발하게 활동하는 5월에 집중적으로 포획이 이루어지면서 보상금은 5월 한 달 만에 소진된다"고 입을 모았다.

시민들은 활발한 생태 교란종 퇴치를 위해 예산을 더 늘려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배스와 블루길을 가져온 강용규(64) 씨는 "저수지와 강에 배스와 블루길이 수두룩해 20㎏은 금세 잡힌다. 이미 집 냉동 창고에 배스와 블루길 100㎏이 저장돼 있다"면서 "주변에 수매 사업에 참여하는 사람이 많다. 보상금이 더 많아지고 높아져야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대구시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세로 외래종 포획 사업 예산이 일시적으로 줄었다"며 "사업 참여 열기가 높은 점을 고려해 다시 예산을 확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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