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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선인장’ 이태호 조각전…끈질긴 생명력과 끝없는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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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까지 갤러리 문101, 보나갤러리

이태호, 선인장의 꿈-희망, 67x27x116cm, 황동, 철, 화강석, 우레탄페인트, 2014.
이태호, 선인장의 꿈-희망, 67x27x116cm, 황동, 철, 화강석, 우레탄페인트, 2014.

"유난히 혹독했던 겨울, 작은 화분의 얼어 터진 틈 사이로 선인장의 새순을 발견하면서 나의 선인장 예찬은 시작됐다."

가장 척박한 환경에서 자라나는 선인장의 끈질긴 생명력. 그 강인한 생명력의 발현에 천착해 예술혼을 불태워온 작가가 있다. 올해 59세, 경산 자인에 작업실을 둔 이태호 작가다. 그는 선인장의 본질과 실존에 대한 사유를 조각을 통해 표현해왔다.

그러다 지난 2020년 겨울이 깊어갈 때쯤, 그는 상상하지도 못했던 시련의 시간을 맞이한다. 자신의 세계를 지탱해온 선인장의 생명력이 이제야 온전히 빛을 발해 작가로서의 행복감과 존재감을 일궈갈 즈음 암 진단을 받은 것.

하지만 그는 강인한 정신력과 긍정적인 사고로, 치료를 받으며 작업에 매진했다. 선인장에서 발견한 생명의 환희는 그가 작업을 지속할 수 있는 계기와 에너지가 됐다.

그가 호스피스 병동으로 옮겨진 지난 16일, 동료 미술가들이 그의 건강에 기적이 일어날 수 있도록 간절한 마음을 모아 '꿈꾸는 선인장, 이태호 조각전'을 열었다.

선인장 뿐만 아니라 삶 전체를 얘기하는 그의 조각 작품들을 한 데 모았다. 한국인의 염원과 정서를 표출하는 오방색부터 불교의 철학적 사유를 대표하는 불이(不二)의 경계, 한 점이나 선으로 환원되는 우주 공간, 음양오행의 기(氣) 세계 등 종교적이고 철학적인 주제들을 다양한 매체와 방식으로 표현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그의 동료인 김결수 작가는 "그는 선인장의 끈질긴 생명력과, 끝없이 진화를 거듭하는 인간의 노마드적 삶을 얘기하며 건강 관리에 소홀하지 않았다"며 "병마와 싸우면서도 동료 미술가들이 처한 어려운 현실을 같이 극복하자며, 희망과 칭찬을 아끼지 않는 작가"라고 전했다.

전시는 대구 방천시장 내 갤러리 문101, 보나갤러리에서 22일까지 열린다. 010-4501-2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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