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호재 없어 지선서 고전하고 있는 민주당…盧 추도식서 반전 기대

새 정부의 검찰 장악 움직임 꼬집으며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기억 소환 시도
5년 만에 추도식 참석하는 문재인 전 대통령 어떤 메시지 내놓을지도 주목

문재인 전 대통령이 2017년 5월 23일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도식에서 인사말을 한 후 단상에서 내려오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이 2017년 5월 23일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도식에서 인사말을 한 후 단상에서 내려오고 있다. 연합뉴스

6·1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와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앞두고 이렇다 할 호재가 없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를 반전의 계기로 삼고자 각별하게 공을 들이고 있다.

노무현재단은 19일 코로나19 방역이 완화됨에 따라 이번 추도식은 유가족과 각 정당, 정부 대표를 포함해 시민들도 함께하는 추도식으로 다시 진행하기로 하고 23일 오후 2시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생태문화공원 잔디동산에서 추도식을 엄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재명 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18일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추도식에 참석하겠다는 의중을 밝히면서 "가는 길에 부산·울산·경남(PK) 이쪽 지역들 방문도 하고 지원도 좀 하려 한다"며 "어차피 한번은 가야하니까, 효율적으로 일정을 짜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도 취임 직후인 지난 2017년 8주기 추도식에서 "성공한 대통령이 되어 임무를 다한 다음 다시 찾아뵙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에 이날 추도식에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지도부가 총출동해 바람몰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 위원장은 19일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정치라고 하는 게 서로 존중하고 잘하기 경쟁을 해야지 상대방 죽이려고 국가 권력을 남용하는 소위 정치탄압, 정치보복, 이런 거 하면 안 된다"고 전날 발표된 검찰인사를 꼬집으며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기억을 소환했다.

아울러 김민석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대본부장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23일을 거치면 대선 이후 잠들어 있던 민심이 기지개를 펴고 일주일 후로 다가온 지방선거를 어떻게 할 것인지 고민이 시작될 것"이라며 "위축됐던 지지층이 털고 일어나 투표장에 나갈 준비를 할 때 실제 판세가 시작된다"고 했다.

다만 정치권에선 민주당이 고인에 대한 순수한 추모를 넘어 너무 노골적으로 정치적인 메시지를 내놓을 경우 역풍이 불 수 있다는 우려도 내놓고 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이번 추도식에 참석하지 않을 예정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 대신)이진복 정무수석이 가는 걸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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