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Q. 이제 고등학생이 되는 아이를 둔 학부모입니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여러모로 운동량이 줄어 아이가 초기 비만 단계에 들어섰습니다. 그런데 아이는 학교에서 하는 체육 외에는 일절 운동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고등학교 생활을 버텨내려면 어느 정도의 체력이 필요할 텐데 벌써 걱정입니다. 건강하고 행복한 생활을 위해 몸무게도 조금 줄이고, 기초 체력도 쌓아주고 싶은데 일상이 바빠 운동 시간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본인이 운동을 하려는 의지도 부족합니다. 집에서 어떤 도움을 줘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 코로나19 유행 장기화로 운동 부족 심각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전에는 학교에서 체육 시간 외에도 각종 체육 행사, 사제동행 프로그램 등을 운영해 학생들이 운동에 대해 느끼는 거부감을 줄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동안 일련의 활동들이 전면 축소되다 보니 학생들이 개인적으로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운동할 기회가 적은 것이 사실입니다. 이는 여가를 보내는 방식으로 스마트폰과 컴퓨터 게임에 대한 선호도가 친구들과 운동을 하는 것보다 훨씬 높아진 추세와 맞물려 학생들의 체력 저하와 비만율 증가 등의 결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교육부에서 2020년 발표한 '2019년도 학생 건강검사 표본통계'에 따르면 초·중·고 학생 중 과체중 이상인 비율은 25.8%로 나타났으며 비만율은 2017년 13.6%에서 15.1%로 증가했습니다. 2020년부터 이어진 코로나19 여파로 학생 중 과체중 이상의 비율은 더 늘었을 듯 합니다. 특히 고등학생의 경우 입시 준비로 인해 따로 시간을 내 운동을 하기 쉽지 않고, 종일 앉아 있는 생활 패턴 때문에 초·중등 학생들보다 비만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3년간의 수험 생활을 건강하게 보내기 위해서는 공부뿐만 아니라 체력과 건강 관리도 중요하기에 학생 본인의 노력과 가정에서의 관리가 필요합니다.
◆ 쉬는 시간 가벼운 산책이나 스트레칭을
예전에는 학교에서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에 친구들과 운동을 하는 학생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운동장에는 학생들이 있지만 많은 학생들이 교실에서 잠을 자거나, 밀린 학원 과제를 하는 등 실내활동을 합니다. 또는 실외에 나가더라도 운동장 벤치에 앉아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등 비활동적인 모습을 보입니다.
축구, 농구와 같이 본격적이고 과격한 운동이 아니더라도 친구와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며 운동장 트랙을 몇 바퀴 산책을 하거나 오랫동안 앉아 있던 몸의 뻐근함을 해소할 스트레칭을 하는 등 가벼운 운동을 학생 스스로 해야 합니다. 혼자서 하기보다는 친구와 이야기하고 논다는 느낌으로 가볍게 시작하고 이를 꾸준히 수행하고 습관화한다면 스스로 변화를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 방과후 학교·자율 동아리 등 참여
가벼운 산책이나 스트레칭에 적응하고 난 후 조금 더 운동량을 늘리고 싶거나, 혼자 힘으로 운동의 습관화가 쉽지 않을 땐 체육 교과 방과후 수업을 듣는 방법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체육 교사가 학생들의 건강 상태를 판단하고, 이를 기반으로 짠 수업 계획을 바탕으로 함께 운동하며 자발적으로 운동을 할 수 있을 때까지 건강한 습관을 형성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지도교사가 있어 안정성이 확실하고, 따로 시간을 내거나 운동 장소를 마련하는 등의 수고를 덜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만약 학생이 교사와 운동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교내에서 운동 관련 자율 동아리를 만들어 정기적으로 활동하는 것 또한 좋은 방법입니다. 비슷한 운동 능력과 취미를 가진 학생들이 모여 어떤 운동을 얼마나 자주 할 것인지 명확한 계획을 세우고 꾸준히 수행한다면 운동에 대한 흥미를 느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학교에서도 단단한 소속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좋아하는 운동이 같은 학생들이 함께 동아리를 구성하게 된다면 동아리원들 간의 유대감을 바탕으로 자주 모여 운동을 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자연스레 운동량도 늘어나고 결과적으로 운동을 생활화할 수 있을 겁니다.
◆ 가족과 함께 운동하며 긍정적인 인식 키워야
주말이나 하교 후 시간 등 여가를 집에서 보낼 때 학생들이 방에서 게임을 하거나 잠을 자는 등 혼자 쉬는 경우가 많습니다. 학업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앞서 말한 방법들도 좋지만, 가족들이 함께할 수 있는 운동을 찾아 함께하는 것도 좋습니다. 학생에게 혼자서 운동을 통해 체력을 키우라고 얘기해 부담을 주기보다는 주말에 가족이 함께 등산 가기, 집 근처 공원 산책하기, 배드민턴하기와 같이 구성원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비교적 간단한 운동을 한다면, 운동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함양하고 가족 구성원 간의 유대감도 증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어떤 활동이든 혼자서 하는 것보다 다른 사람과 함께하는 경우 더 꾸준히 오래 할 수 있으며, 특히 가족과 무엇인가를 함께하는 것은 청소년기 학생들의 정서 발달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운동이 '하기 싫고, 재미없고, 힘든 것'이라는 인식을 깨트리고 '즐겁고, 하고 싶은 것'으로 생각할 수 있도록 하는 데에서 시작한다면 학생 또한 스스로 본인의 체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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