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모함을 동원한 한미 연합훈련을 마친 지 하루 만인 5일 북한이 평양 순안 등 4곳에서 동해상으로 35분간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8발을 발사했다.
탄도미사일 8발을 한꺼번에 발사한 것은 사실상 처음으로, 남한 등 여러 목표물 동시 타격 능력 과시와 한미 연합훈련에 대한 반발 차원으로 풀이된다. 북한의 이날 탄도미사일 발사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세 번째 도발이자, 올 들어 18번째 무력시위다. 지난달 25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SRBM 등 3발을 섞어 쏜 지 11일 만이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이날 오전 9시 8분쯤부터 9시 43분쯤까지 평양 순안, 평남 개천, 평북 동창리, 함남 함흥 등 4곳에서 SRBM 8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탄도미사일은 비행거리 약 110~670㎞, 고도 약 25~90㎞, 속도는 마하 3~6 등으로 탐지됐다.
북한은 한미 해군이 일본 오키나와 근방에서 핵 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를 동원한 연합훈련을 끝낸 지 하루 만에 무력 시위를 감행했다.
합참은 "우리 군은 추가 발사에 대비하여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한미 간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만반의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미사일 발사 직후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이 주재하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소집했다. 이날 회의에는 박진 외교부·권영세 통일부·이종섭 국방부 장관, 김규현 국가정보원장, 국가안보실 김태효 1차장과 신인호 2차장 등이 참석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외부 봉사활동 일정을 취소한 뒤 비상 출근, 5층 집무실에서 대기하다 회의 종료 후 지하 벙커로 내려와 결과를 보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상시 대비 태세를 확고하게 유지하고, 한미 미사일 방어훈련을 포함한 한미 확장억제력과 연합방위태세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별도 페이스북 글에서도 "북한이 여러 지점에서 다양한 형태의 탄도미사일을 연속 발사한 것은 정부 임기 초 안보태세에 대한 시험이자 도전"이라면서 "북한 정권이 핵·미사일 위협으로 얻는 것은 아무것도 없음을 하루빨리 깨닫고 대화와 협력의 길로 나올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윤 대통령과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정상회담에서 한미동맹 강화와 확장억제 실행력 강화에 뜻을 모았고,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 재가동, 미국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 한미 연합훈련 확대 등에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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