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쟁 필요없어" 러, 라디오 해킹당해 우크라 국가·반전 가요 송출

러 외무부, "서방 해킹은 직접적 군사 충돌 높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반대하는 해커들이 친푸틴 재벌 소유의 러시아 라디오 채널을 사이버 공격(해킹)해 방송 도중 우크라이나 국가와 반전 가요가 나왔다. 사진은 축구경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향한 원색적인 욕설이 적힌 팻말을 들고 있는 장면. 연합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반대하는 해커들이 친푸틴 재벌 소유의 러시아 라디오 채널을 사이버 공격(해킹)해 방송 도중 우크라이나 국가와 반전 가요가 나왔다. 사진은 축구경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향한 원색적인 욕설이 적힌 팻말을 들고 있는 장면. 연합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반대하는 해커들이 러시아의 친푸틴 재벌 소유 라디오 방송 채널을 사이버 공격(해킹)해 우크라이나 국가와 반전 가요를 내보냈다.

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전날 러시아 라디오 채널인 코메르산트 FM에서 방송 도중 갑자기 우크라이나 국가와 건전 가요인 '오, 초원의 불두화여'가 나왔다.

또 러시아 록밴드 '노구 스벨로'의 '우리는 전쟁이 필요없어'라는 노래가 흘러나왔다.

코메르산트 FM 관계자는 현지 언론을 통해 "해커들의 소행으로 보인다. 기술직 직원을 통해 해킹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라디오 채널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친분으로 알려진 재벌 알리셰르 우스마노프가 소유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최근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해커들이 러시아 국영 TV와 라디오 채널의 이메일 등 기밀 자료를 유출했다"며 "이는 해커들이 러시아를 궁지에 몰아넣는 행위"라고 했다.

실제로 지난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를 겨냥한 해킹은 계속됐다.

러시아 외무부는 로이터 통신을 통해 "러시아의 핵심 기반 시설과 국가 기관이 해킹을 받고 있다"며 해킹을 시도한 인물로 서방과 우크라이나를 지목했다.

그러면서 "서방의 해킹은 러시아와 직접적인 군사 충돌 위험을 높이는 행동"이라며 "예측할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지난 5월 "러시아의 사이버 자원을 무력화하려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며 러시아의 사이버 보안을 강화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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