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최서원 "한동훈, 우리나라 제일 검사지만 악랄·악독"

한동훈,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연합뉴스
한동훈,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연합뉴스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으로 수감돼 있는 최서원(66, 개명 전 이름은 최순실) 씨가 지인에게 보낸 옥중편지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강하게 비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자신을 수사한 국정농단 특별검사(특검)팀에서 일했던 한동훈 장관의 법무부 장관 내정 자체를 비판했다. 한동훈 장관은 해당 특검팀의 윤석열 수사팀장 밑에서 근무했다.

최서원 씨는 해당 편지를 지난 4월 17일 지인에게 보냈는데, 이는 4월 13일 윤석열 대통령이 한동훈 장관을 지명하고 나흘 만이었다.

▶보내진지 2개월여 후인 24일 여러 언론 보도를 통해 공개된 해당 편지에서 최서원 씨는 "특검팀에 있던 악랄하고 악독한 사람이 어찌 나라의 법을 주무르는 수장이 될 수 있느냐"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면서도 "한(동훈) 후보자가 우리나라 제일의 검사일진 모르나"라며 한동훈 장관의 능력 자체는 높게 평가했는데, 이어 "죄를 만들기 위해 증거를 옭아매는 사람이다. 국민을 보호하는 법무장관으로서 자격은 없다"고 비판의 근거를 들었다.

이어진 편지에서 최서원 씨는 국정농단 특검팀에 속해 있던 다른 검사를 가리키며 "박근혜 대통령에게 '했던 모든 일을 실토하지 않으면 삼족이 멸함을 당할 것'이라고 압박했다"고, 또 다른 검사를 가리키며 "강압적인 수사를 해 본인이 묵비권을 행사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런 검사들이 측근인 한 후보자가 법무장관에 내정된 것이 소름끼친다"면서 이같은 국정농단 특검팀 출신 검사들이 당시 한동훈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단에 기용된 점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최서원 씨는 "통합과 화합보다는 정쟁과 수사정국으로 휩싸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주장했다.

▶최서원 씨가 이 편지를 보내기 닷새 전인 4월 12일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대구 달성 사저를 방문하기도 했는데, 이에 대해 최서원 씨는 윤석열 대통령이 화합을 위해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고 의미를 부여하면서 앞서 언급한 한동훈 후보자 청문회 준비단을 "특검팀의 재부활"이라고 표현, "결코 국민 화합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대비시켰다.

그러면서 "상식과 정의가 통하는 나라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최서원 씨는 국정농단 사건으로 징역 18년형, 딸 입시비리 혐의로 징역 3년을 각각 선고받아 현재 청주여자교도소에서 복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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