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 대학들, 실무형 전문 인재 키워 취업 길 연다

영남대, 기업과 함께 엔지니어 직무 교육…무역전문가 양성 성과도
계명문화대, 여름방학에 200명 넘는 학생 해외 파견
영남이공대, 산학 협력을 통해 취업 길 넓혀

영남대와 ㈜포스코플랜텍이 최근 2022년 YU Top 엔지니어 역량강화캠프를 개최했다. 영남대 제공
영남대와 ㈜포스코플랜텍이 최근 2022년 YU Top 엔지니어 역량강화캠프를 개최했다. 영남대 제공

최근 지역 대학들은 2022학년도 1학기를 마무리했다. 코로나19라는 긴 터널을 지나 캠퍼스는 올해부터 정상화됐다. 이에 실무 교육과 해외파견, 산학협력 등 학생들 역량을 높일 다양한 프로그램과 협약들이 이뤄지고 있다.

◆영남대, 실무 전문 인재가 취업 경쟁력

영남대는 현장 맞춤형 인재를 키우기 위해 기업과 힘을 합쳤다. 최근 ㈜포스코플랜텍과 손 잡고 '2022년 YU Top 엔지니어 역량강화캠프'를 열었다. 기업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엔지니어 직무교육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수료자는 ㈜포스코플랜텍 입사 지원 시 우대한다.

지난달 중소기업대구경북연수원에서 진행된 합숙교육에는 영남대 학생 75명이 참가했다. ㈜포스코플랜텍에 재직하고 있는 직무별 실무자들이 대거 강사로 투입돼, 기계와 전기, 토목, 건축 등 분야별 엔지니어 직무교육을 진행했다.

캠프 과정 중 ㈜포스코플랜텍 직원들은 학생들과 멘토링을 진행해 채용 정보는 물론 기업의 직무별 특성과 전반적인 회사 생활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시간도 가져 참가 학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캠프에 참가한 김대현(26·기계공학부 4학년) 씨는 "학교의 일반적인 교과 과정에선 습득하기 어려운 실제 현장에서 이뤄지는 직무에 대해 상세히 들을 수 있는 유익한 교육이었다. 상세한 직무별 교육을 통해 졸업 후 진로 선택에도 도움이 됐다"고 했다.

2022년 두바이 가구전시회에 참가한 영남대 GTEP사업단. 영남대 제공
2022년 두바이 가구전시회에 참가한 영남대 GTEP사업단. 영남대 제공

영남대는 청년 무역전문가 양성의 요람으로도 공인을 받았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무역협회의 '지역특화 청년 무역전문가 양성사업단'(GTEP사업단) 성과평가에서 전국 최상위로 평가받았다.

GTEP사업단은 영남대를 비롯해 전국에서 20곳 대학이 운영 중이다. 이 가운데 영남대 GTEP사업단은 2021년(제15기) 성과평가 결과 91.9점을 받았다. 전국 20개 사업단의 평균 평가점수는 76.8점이었다.

영남대 GTEP사업단은 지난해 15기 학생 35명이 63개 기업을 도와 해외시장조사, 해외 박람회 참가, 수출 상담 등 72차례에 걸쳐 수출 마케팅 업무를 수행해 240만 달러 이상의 수출실적을 달성했다.

올해 16기 학생들의 활약도 두드러진다. ㈜디엔엔, ㈜라윤코리아 등 중동지역 등의 수출에 특화된 58개 기업과 협약을 체결하고, 지난 2월부터 UAE 두바이 치과 기자재전시회, 화장품 미용전시회 등 주요 해외 박람회에 82명의 학생을 파견했다.

영남대는 2002년 당시 산업자원부 TI(Trade Incubator) 사업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21년간 청년 무역전문가 양성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계명문화대 해외파견 통합 발대식. 계명문화대
계명문화대 해외파견 통합 발대식. 계명문화대

◆계명문화대, 해외로 기회 넓히는 학생들

계명문화대는 해외로 학생들을 보내 취업기회를 넓힌다. 여름방학을 맞아 200명이 넘는 학생을 해외로 파견한다. 여름방학 기간 중 학생 해외 파견으로는 역대 최다인원이다.

6월 27일 캐나다 벤쿠버를 시작으로 여름방학 중 해외로 파견되는 학생은 모두 203명이다. 12억 원의 사업비를 통해 1인당 최대 1천140만 원(평균 600만 원)까지 지원한다. 파견 국가는 미국과 영국, 캐나다, 호주, 일본,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7개국이다.

파란사다리 사업을 통해 미국으로 가는 최원준(25·호텔항공외식관광학과) 학생은 "해외에서 공부하고 싶은 마음은 항상 있었지만, 경제적으로 부담이 돼 망설였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해외로 나아갈 수 있어 너무 기쁘다"고 했다.

계명문화대는 파란사다리 사업에 4년 연속 선정됐다. 이를 통해 전국 최다인원인 128명의 학생을 선발, 미국와 호주, 말레이시아의 대학교로 각 30명씩 모두 90명을 4주간 파견한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온라인 교육으로 대체한 38명은 캐나다로 2주간 파견할 예정이다.

글로벌 현장학습 사업에서도 전국 최다인 30명이 선발된 계명문화대는 오는 8월 국내에서 사전 교육을 거친 후 9월부터 영국에 10명, 호주에 20명의 학생을 16주간 보낼 예정이다.

또, K-Move스쿨 운영기관으로 8년 연속 선정됨에 따라 올해 20명의 학생을 선발해 7월부터 필리핀에서 어학연수를 실시한다. 이들은 오는 2023년 1월에 다시 말레이시아로 파견돼 현장실무 교육을 거친 후 현지 IT 기업과 온라인 여행사 등에 취업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대학에서 마련한 해외 현지 연수 프로그램을 통해 25명의 학생을 여름방학 중 4주간의 일정으로 캐나다 나이아가라대학과 일본 치바과학대학에 파견한다.

학생들은 어학연수를 겸한 해외 대학 직업교육 체험, 문화탐방은 물론이고 해외 현지 우수 산업체에서의 현장실습을 통해 글로벌 실무능력을 기른다. 대학은 해외 산업체와 취업 연계를 통해 학생들의 해외 취업 활성화에 앞장설 방침이다.

영남이공대는 SK실트론과 취업약정형 주문식 교육 협약을 체결했다. 영남이공대
영남이공대는 SK실트론과 취업약정형 주문식 교육 협약을 체결했다. 영남이공대

◆영남이공대 산학 연계로 취업 문 연다

영남이공대는 다양한 산학협력을 통해 전문직업인을 길러내고 있다. 조선과 건축, 스마트팩토리, 반도체 분야의 기업과 손을 잡고 취업의 문을 열고 있다.

지난달 영남이공대는 대우조선해양건설㈜와 채용연계형 산학 협약을 체결했다. 직업교육 활성화를 통해 산업 수요에 맞는 전문직업인 양성을 위해 마련됐다. 두 기관은 체계적인 채용연계형 산학협력을 위해 임직원 특강과 현장실습 기회 제공, 건축 및 토목 분야 인재 육성과 적합 인재 채용 지원, 사업 공동연구 추진 등을 약속했다.

아울러 SK실트론과는 취업약정형 주문식 교육 협약을 맺었다. 유기적인 상호 협력체계를 구축해 현장 실무형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다. 영남이공대는 전기자동화과에 SK실트론반을 개설하고 반도체 분야로 취업을 희망하는 학생을 대상으로 기업이 요구하는 교육과정을 중심으로 현장 실무 교육을 진행해 취업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교육과정 주문 및 개편 ▷시설 및 연구 장비의 활용 ▷기술개발 지원 ▷인력교류와 인력양성 ▷취업 채용 약정 등을 약속했다. SK실트론은 SK그룹 계열 국내 유일의 웨이퍼 제조 회사로 세계 1위 업체 진입을 목표로 투자 규모를 늘려 글로벌 업체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더불어 스마트팩토리 분야의 인력양성을 위해 한국인더스트리4.0협회와도 손을 잡았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인 스마트팩토리가 많은 기업에 도입되면서 스마트팩토리 분야의 창의융합형 공학 인재의 중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스마트팩토리 기술지원과 정보공유, 교육 프로그램 공동개발, 세미나 공동 개최, 학생 현장실습 및 진로체험, 캡스톤디자인 및 인력양성 프로그램, 우수 인재 취업 등을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이종락 영남이공대 공학기술교육혁신센터장은 "기존의 제조업에 사이버 시스템 영역의 융합이 이뤄진 스마트팩토리가 4차 산업혁명 시대 제조업의 미래로 주목받는다"며 "한국인더스트리4.0협회와 함께 학생들의 창의 능력을 개발하고 스마트팩토리 실무 전문가를 키우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협약식을 마치고 이재용 영남이공대 총장과 백운걸 대우조선해양건설 수석부사장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영남이공대 제공
협약식을 마치고 이재용 영남이공대 총장과 백운걸 대우조선해양건설 수석부사장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영남이공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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