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고인 해고해야"…'성폭력 사건 물의' 포스코 내부서 2차가해성 글까지

포스코 사내게시판에 올라온 2차 가해성 게시글.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포스코 사내게시판에 올라온 2차 가해성 게시글.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성폭행 사건으로 물의를 일으킨 포스코 사내 게시판에 피해 직원을 해고해야 한다는 주장을 담은 글이 올라와 사내 2차 가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30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포스코 다니는 게 부끄럽다'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자신의 소속을 포스코라 밝힌 글쓴이는 포스코 사내 게시판에 올라온 2차 가해성 글을 캡처해 올린 후 "회사가 크다보니 저런 정신 나간 소리와 2차 가해성 발언을 하는 분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글쓴이가 함께 올린 캡처물은 '신고인은(을) 잘라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포스코 사내 게시판 게시글로 추정된다.

해당 게시글에는 '신고인과 피신고인 둘 다 잘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 직원(피신고인)은 회사에 손해를 끼쳤고, 다른 직원(신고인)은 모든 사람이 그 사람과 근무하기 싫어하기 때문에 잘라야 한다', '주변 동료들이 신고인에 대해 앞에서는 잘했다고 말하지만 돌아서면 저 직원이 언제 나를 찌를지 모르기 때문'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앞서 포스코 포항제철소에 근무하는 한 여직원은 지속적으로 성희롱 등 성폭력에 시달렸다며 직원 4명을 지난 7일 경찰에 고소했다.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여성은 올해 초부터 수개월간 같은 부서에 근무하는 동료들로부터 성적 괴롭힘을 당해 왔다고 주장했다.

고소장에는 술자리에서의 불필요한 신체 접촉, 전화 통화를 통한 음담패설 등의 피해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포스코는 해당 사건에 대한 관리 책임을 물어 피해자와 관련 직원에 대한 직·간접 관리 책임이 있는 임원 6명을 중징계 했다고 28일 밝혔다.

해당 임원에는 생산기술본부장을 비롯해 사건이 발생한 포항제철소의 소장 등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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