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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유일 대구 칠성개시장, 초복 앞두고 집회 반복… 올해는 폐쇄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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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동물보호연대 개시장 철폐 기자회견
'애견인' 홍준표 시장 개시장 철폐 공약
칠성동 업주들도 헌법개정기다리는 실정

13일 대구시청 앞에서 전국동물보호연대 회원들이
13일 대구시청 앞에서 전국동물보호연대 회원들이 '마지막 남은 칠성 개 시장 완전 폐쇄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 3대 개 시장 중 유일하게 남은 칠성 개 시장의 폐쇄를 촉구하고 있다. 정운철 기자 woon@imaeil.com

대구 칠성개시장의 존폐를 둘러싼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다가오는 초복(16일)을 맞아 전국 유일의 칠성개시장 폐쇄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뚜렷한 해결책이 마련되지 못한 상태다.

전국동물보호연대는 13일 오전 10시 대구시청 앞에서 칠성개시장 철폐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칠성개시장 내 모든 개식용 상가를 포함한 전업 대책을 대구시가 수립해야한다"며 "지자체, 동물권 단체, 상인이 포함된 추진체를 구성하고 동물 학대를 철저히 단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과거 칠성시장은 성남 모란시장, 부산 구포 시장과 함께 국내 3대 개시장으로 불렸지만, 2019년 나머지 두 시장이 폐쇄 절차를 밟으며 국내 유일한 개시장으로 남게 됐다. 현재 칠성시장 내의 개식용 업소는 모두 13곳으로 보신탕, 건강원의 이름을 내걸고 운영하고 있다.

동물단체들은 "홍준표 대구시장은 반려견 순금이를 생각해주길 바란다"며 "개 식용업에 종사하는 상인들의 업종 전환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과 이를 위한 구체적인 고용 교육, 일정 기간 실업 급여 제공 등 많은 논의도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시장은 평소 소문난 애견인으로 '개고기 식용 금지'에 대해 꾸준히 언급해왔다. 2017년 대선 후보 당시 반려견 사진을 SNS에 공개한 홍 시장은 법개정을 통해 동물보호 조항을 헌법에 명시하고, 현행 민·형법에서 '물건'으로 규정된 반려동물의 지위를 끌어올리겠다고 공약했다.

지난해 칠성시장 방문 당시에도 "개를 식용으로 활용하는 건 부적절하다. 나도 내 자식같이 반려견을 키우고 있다고"며 애정을 드러냈다.

대구시에 따르면 칠성시장 내 개식용업소 업주들도 보상이 이루어진다면 업종 전환을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이다. 업주들은 지난해 6월 살아있는 개를 전시하는 '뜬장'을 폐쇄한 후 업소를 찾는 손님들이 대폭 줄어 운영에 어려움을 겪으며 이미 실질적으로는 폐쇄 상태라고 여기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대구 시내에서 개 도축장이나 전시장은 별도로 운영되지 않고 있다. 칠성개시장 업주들은 타지에서 도축된 고기를 유통 받아 사용하고 있다.

대구시 농산유통과 관계자는 "국회 개 식용 금지 법안이나 전·폐업 보상에 대한 지원 근거 등이 우선 마련돼야 한다. 업주들은 업종 전환에 따른 보상을 받을 수 있는 법 개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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