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의원 배우자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 사건의 참고인으로 조사 받은 후 숨진 채 발견된 남성이 해당 사건에서 사용된 개인카드의 명의자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사건의 핵심 인물인 김 씨의 수행비서 배모 씨는 식당 등에서 결제할 때 여러 개인카드로 결제한 뒤 취소하고 법인카드로 다시 결제했는데, 이때 숨진 남성 명의의 개인카드가 사용된 것이다.
28일 JTBC에 따르면 법인카드 유용 의혹 사건과 관련해 참고인 조사를 받은 후 사망한 전직 기무사 요원 40대 남성 A씨는 2009년부터 2018년까지 성남 지역 담당 정보 요원으로 일했다.
A씨는 이때 배 씨와 인연을 맺었으며, 두 사람은 매우 친밀한 관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숨진 채 발견된 A씨의 자택은 배모 씨 명의의 다가구 주택이었던 사실도 확인됐다.
배 씨는 김 씨를 수행하던 당시 법인카드 한도 규정 때문에 개인카드 여러 장을 섞어서 계산한 뒤 개인 카드는 취소하고 법인 카드로 다시 결제하도록 했는데, 이 중 A씨 명의의 카드도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 의원 자택에 배달된 물품 결제 내역에 A씨 카드 내역이 있는 걸 확인한 뒤 참고인으로 소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지인은 JTBC에 "배모 씨에 카드 빌려준 적이 있었는데 그게 문제가 돼서 참고인 조사를 받으러 간다는 사실(을 전해 들었다)"며 "압수수색을 우려해서 집에 있기 꺼려해서 여기(사무실)에서 이틀을 지냈다"는 취지로 말했다.
경기남부경찰청 관계자는 SBS를 통해 "A씨의 개인카드가 경기도 성남 등지에서 사용된 뒤 취소됐고, 이후 경기도청 법인카드로 재결제된 정황이 확인됐다"며 "관련 내용에 대한 수사 과정에서 A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경찰은 A씨를 추가 소환하거나,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할 계획은 없었던 걸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약물 검사 등 정밀 부검 결과와 수사 내용 등을 종합해 사망 원인을 최종 판단할 예정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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