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상호 위원장 "집권여당 수습능력 바닥…안철수, 도피성 방미?"

안철수 의원 "제가 신경 쓰이나…소통하며 대안 마련 중"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이 31일 국회 본청 당대표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이 31일 국회 본청 당대표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국민의힘의 내홍과 관련, 집권당의 수습 능력과 안철수 의원의 방미(訪美)에 직격탄을 날렸다.

우 위원장은 31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집권 여당의 수습 능력이 거의 바닥을 치는 것 같다"면서 "경제와 민생이 위기인데 여당의 수습 능력이 회의적 수준에 와서 국민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어느 정당이나 예기치 않은 위기가 올 수 있고 혼란이 발생할 수 있지만 문제는 그 수습의 방향이나 주체, 시기 등"이라며 "그런 것들이 예측 가능하게 눈에 띄어야 하는데 점점 더 혼란스러워지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 위원장은 '도피성' 등을 언급하며 안 의원의 행보를 꼬집었다. 당 내홍과 지도부 체제 전환 시점에 거리두기용 도미(渡美)가 아니냐는 것이다.

그는 "적어도 지금 집권당의 혼란에 대해 안 의원 정도는 자기만의 색을 보여주며 수습안을 내야 할 때 아니냐. 그런데 미국에 가신다고 들었다"며 "나름대로 수습 방안을 내고 수습을 위해 뛰어들어야 할 위치인데 어려우면 해외에 가는 모습에서 옛날의 그 모습이 다시 떠오른다"고 저격했다.

이에 대해 안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민주당 비대위원장께서 아무 당직도 없는 저를 직접 언급하는 걸 보니 가장 신경이 쓰이나 보다"라며 "단일화로 정권교체를 이룬 사람으로서 윤석열 정부에 무한 책임을 느끼고 있다"고 맞섰다.

미국행과 관련해선 "한 달 전 휴가 계획 세워 보좌진들도 휴가 갈 수 있도록 하고, 그리운 딸을 만나기 위해 미국에 왔지만, 지금 이 시간에도 국내 계신 분들과 소통하고 대안을 마련 중"이라며 "정치인에게 휴가는 휴가가 아님을 잘 아실 만한 분이, 인터넷 시대가 된 지가 언젠데 도피나 거리두기라고 저격하는 건 무슨 생각인지 궁금하다"고 응수했다.

안 의원은 전날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와 함께 미국에 있는 딸 안설희 박사를 만나기 위해 출국했다. 안 의원은 일주일 정도 미국에 머무른 뒤 귀국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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