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최근 중부지역, 특히 인구가 밀집한 서울 강남에 집중됐던 호우에 따라 수만대 규모로 발생한 침수차가 향후 중고차 시장에 매물로 나올 것이라는 전망과 관련, 대책을 내놓겠다고 14일 저녁 밝혔다.
▶원희룡 장관은 이날 오후 8시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침수차인지 모르고 사는 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침수 사실을 숨기고 차량을 매매하는 잘못된 관행이 만연해 있다"며 "생명을 담보로 하는 사기행위"라고 현 실태를 지적했다.
이어 앞으로 2개월 안팎 후 시점에 침수차들이 일부 '정상 중고차'로 둔갑해 중고차 시장에 나올 수 있다는 우려를 전한 한 언론 보도를 링크, "보험개발원, 지자체 등과 협력해 침수차량의 기록을 확보하겠다. 소비자가 차량의 침수이력을 더 쉽고 빠르게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을 내놓겠다"고 예고했다.
이는 조만간 그가 수장으로 있는 국토교통부가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어 원희룡 장관은 "침수차량은 폐차할 때까지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약속하면서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14일 자동차 업계와 손해보험협회 등에 따르면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에 본격적으로 호우가 뿌려졌던 8일부터 12일까지 손해보험사들에 접수된 피해 신고 건수는 9천여건에 달한다. 실제 피해 차량, 즉 침수 차량은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파악된 1만건에 육박하는 침수차 가운데 국산차가 6천여건, 수입차(외제차)가 3천여건에 달한다.
추정되는 손해액은 1천400여억원이다.
이같은 손해액은 서울 강남이 큰 호우 피해를 입으면서 이 지역에 많이 등록돼 있는 람보르기니, 포르쉐, 페라리 등 고급 수입차량의 침수 비중이 과거 사례들 대비 늘면서 커진 것이다.
자동차보험 자기차량손해담보(자차보험)에 가입돼 있어 전손 처리된 침수차는 폐차가 원칙이다. 그러나 현재까지 통계에 파악되지 않은, 즉 자차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등의 이유로 보험사에 피해 신고가 접수되지 않은 차량들의 경우 침수 사실을 숨긴 채 중고차 시장에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한편, 원희룡 장관은 지난 12일에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최근 호우로 사망자 및 이재민이 잇따르며 국민들의 시선이 쏠린 반지하 주택과 관련한 현실적 대책을 내놓겠다고 미리 밝힌 바 있다.
이어 이번 집중호우 관련 역시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된 또 다른 사안(침수차 중고 매물 우려)에 대해서도 빠른 대책 마련을 예고한 셈이다. 국토교통부는 주택과 자동차 관련 소관 부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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