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재명 예방 한 총리, 여야정 협의체 상설화 제안…"尹대통령도 의지 있다"

'부자 감세'와 관련해선 이견도 보여

한덕수 국무총리가 30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서울청사와 영상으로 연결해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덕수 국무총리가 30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서울청사와 영상으로 연결해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 대표와 한덕수 국무총리가 여야 협치를 통한 민생과제 해결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최근 '부자 감세'와 관련해서는 이견도 보였다.

한 총리는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 대표를 예방하고 "평소 통합과 협치를 선거기간 내내 강조했던 이 대표가 당선된 것을 축하드린다"며 "정부도 최대한 민주당과 협치, 통합, 협력을 통해 국가를 발전시키고 국정을 운영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인사했다.

이 대표는 "정치는 국민을 대리하는 것이다. 그래서 모든 정치의 최종 목표는 국민의 더 나은 삶, 민생에 있다. 모든 정치인과 정치집단, 정부가 행사하는 권한은 국민으로부터 오는 것이기 때문에 그 권한을 행사하는데 있어서 결코 불공정이나 불균형이 있어선 안 된다는 말씀 꼭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저희도 국민의 권한을 위임 받은 국회 다수당으로서 당연히 정부 국정에 대해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 또 야당으로서 본연의 역할이라고 할 수 있는 견제가 필요한 것은 해나갈 것"이라면서 "역시 중심은 국가와 국민을 위한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데 여야가 없다는 것이다. 민생은 경쟁 대상이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 총리는 민생과제를 해결할 방법으로 여야정 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그는 "총리, 여야 원내대표, 정책위원회 의장이 참여하는 여야정 협의체를 만들자. 과거에는 대개 고위급 협의체만 있으니 평소에 여야 의견 조율과 타진이 안 됐는데, 실무 협의체까지 만들어서 정기적으로 만나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이 대표가 말한 여야 공통 과제를 빨리 진행하도록 협의하겠다"고 했다.

이날 이 대표는 최근 정부가 단행한 '부자 감세'를 언급하면서 쓴 소리도 내놨다.

이 대표는 "3천억원 영업이익이 초과하는 초대기업 세금을 왜 깎아주는지 이해가 안 된다"며 총리도 감세에 동의했냐고 물었다.

한 총리는 "저도 동의했다, 죄송하다"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법인세(율) 전체 평균이 21% 정도 되는데, 우리는 법인세가 25%로 가 있어서 하향조정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러자 이 대표는 "그게 서민들 영구임대주택 짓는 예산을 줄일 만큼 급한 일이었나"면서 "세금도 서민 세금을 깎아줘야 한다. 주식 양도소득세도 10억 이하를 줄여오더니 갑자기 100억 이하 그분들한테 왜 세금을 깎아줘야 하는지에 대해 국민이 의구심을 가진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세계 전체가 금융정책을 정상화하는 과정에서 주식시장이 하향 압력을 많이 받아서 이렇게 하는 게 전체적으로 주식시장 활성화에 도움되지 않겠냐고 판단했다"고 답했다.

이날 이수진 민주당 원내대변인에 따르면 한 총리는 비공개 회동에서도 '윤 대통령도 여야정 협의체에 대한 의지가 있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종합부동산세 감세안과 관련한 야당의 협조를 부탁하기도 했다. 한 총리는 회동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일반적으로 잘 도와주셨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다"며 "(종부세 감세안 여야 합의 처리에 대한) 희망을 안 버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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