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주에서 본 힌남노 '태풍의 눈' 뚜렷…5일 전국 곳곳 '물폭탄'

지난달 31일 오전 국제우주정거장(ISS) 우주인이 촬영한 힌남노. 연합뉴스
지난달 31일 오전 국제우주정거장(ISS) 우주인이 촬영한 힌남노. 연합뉴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지구관측소(earthobservatory)가 우주에서 촬영한 제11호 태풍 힌남노 사진을 공개했다.

4일(현지시각) NASA 지구관측소는 '오늘의 사진'으로 지난달 31일 오전 국제우주정거장(ISS) 우주인이 촬영한 힌남노 사진과 이달 1일 NASA의 기후변화관측위상인 아쿠아위성이 힌남노를 촬영한 사진을 각각 선정했다.

NASA 지구관측소는 힌남노가 올해 첫 '카테고리 5(5단계 중 최고 등급)' 태풍이라고 설명하면서 "올해는 첫 카테고리 5 태풍이 상당히 늦게 발생했으며 세계적으로 연평균 5.3개씩 카테고리 5 태풍이 발생한다"라고 밝혔다.

NASA가 기상예보 개선과 기후변화 관측을 위해 쏘아 올린 아쿠아위성이
NASA가 기상예보 개선과 기후변화 관측을 위해 쏘아 올린 아쿠아위성이 'MODIS'(Moderate Resolution Imaging Spectroradiometer)라는 센서를 활용해 이달 1일 촬영한 힌남노. 연합뉴스

천리안위성 2A호가 4일 오후 6시 50분 촬영한 영상에도 대만 북동부 해상을 지나는 힌남노 모습이 포착됐다.

사진에는 힌남노 한가운데 '태풍의 눈'이 선명하게 드러나 있는데, 이는 태풍으로서 구조가 체계적으로 잘 갖춰진 상태라는 뜻이다.

천리안위성 2A호가 4일 오후 7시 10분 촬영한 제11호 태풍 힌남노(붉은 원). 연합뉴스
천리안위성 2A호가 4일 오후 7시 10분 촬영한 제11호 태풍 힌남노(붉은 원). 연합뉴스

기상청에 따르면 힌남노는 이날 오후 3시 기준 중심기압 935헥토파스칼(hPa), 최대풍속 초속 49m의 매우 강한 태풍으로 성장해 대만 타이베이 북동쪽 약 390㎞ 부근 해상에서 시속 26㎞ 속도로 북상하고 있다.

예상 경로에 따르면 힌남노는 오는 6일 새벽 제주 서귀포시 부근 30㎞ 해상에 상륙해 통영·거제를 거쳐 오전 중으로 부산·울산을 훑고 지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힌남노의 영향으로 5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를 동반한 매우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수도권과 강원 영서 중·북부, 충남권 북부, 남해안, 제주도에는 시간당 50∼100㎜의 폭우가 오는 곳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4일부터 6일 사흘간 예상 강수량은 전국 100∼300㎜다.

경기 북부, 강원 영서 북부, 남해안, 경상권 동해안, 제주도(산지 제외), 지리산 부근, 울릉도·독도에는 400㎜ 이상, 제주도 산지에는 600㎜ 이상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오후부터 대부분 해상에서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고 물결이 매우 높게 일겠으니 항해나 조업하는 선박은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태풍 접근에 따라 제주도에 이어 남해안에서도 너울과 함께 해안지역에 매우 높은 파도가 방파제나 해안도로를 넘는 곳이 있겠다.

만조 시간대 제주도 해안과 남해안에는 해안가 저지대를 중심으로 침수 가능성이 있으므로 시설물 파손, 안전사고 등의 피해가 없도록 주의가 요구된다.

한편 행정안전부는 힌남노의 한반도 상륙이 임박함에 따라 4일 오후 4시 30분을 기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대응체계를 1단계에서 3단계로 즉시 격상했다. 위기경보 수준은 '주의'에서 '심각'으로 상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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