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후 포항시 남구 인덕동 A아파트 1단지 도로는 밤새 지하 주차장에서 퍼 올린 물과 진흙으로 여전히 질퍽였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지하 주차장에차 있던 물 4만5천 톤(t)가량 중 85%가 배출됐다. 배수펌프는 전날 오후 6대에서 밤사이 16대로 늘어나 물 배출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기대를 모았으나 실제 작업은 더디게 진행됐고, 최대 8시간 걸릴 것이라던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소방대원들은 혹시나 더 있을 구조자를 찾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날 오후 3시 30분까지 구조된 이는 9명으로, 2명은 생존했지만 7명은 숨졌다.
생존자들은 지하 배관 덕분에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이영팔 경북소방본부장은 현장 브
리핑에서 "첫 생존자인 39세 남성은 지하 주차장 오수관을 붙잡고 있는 채 발견됐으며, 두 번째 생존자인 52세 여성은 지하 주차장 상부 배관 위 공간에 엎드려 있었다"고 했다.
이날 새벽 심정지 상태로 구조된 이들중 2명은 당초 소방 당국에 신고된 적이 없던 추가 실종자다. 70대 여성 1명과 앞서 경찰이 파악한 50대 여성 1명이다.
전날 실종 신고 집계에서 소방은 7명, 경찰은 8명으로 각각 다른 내용을 갖고 있었다. 더구나 양쪽 모두에 신고되지 않은 구조자가 나온 만큼, 1인 가구 주민 등 당국에 신고되지 않은 실종자가 더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이에 소방 당국은 배수작업과 함께 막바지까지 수색작업을 계속 이어갈 계획이다.
주민들은 전날 악몽에 밤잠을 설친 듯 초췌했다. 단전과 단수도 주민들을 괴롭혔다. 주민들은 식수를 구하려고 물통을 챙겨 나온 이들, 음식을 사서 가거나 침수된 차량에서 짐을 옮기느라 분주했다.
한 주민은 "우리가 힘들긴 하지만 실종자 가족들만 하겠나. 여기 주민들 대부분이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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