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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시대 흉년 들자 소작료 없애고 식량 나눠준 '큰어른' 이희준 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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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성 이희준 시혜기념비', 의성군 문화유산 제52호 지정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큰 귀감

보호각 안에 있는
보호각 안에 있는 '의성 이희준 시혜기념비'. 의성군 제공
'의성 이희준 시혜기념비'. 의성군 제공

일제시대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경북 의성군 이희준 선생의 기념비가 최근 의성군 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14일 의성군에 따르면 지난달 의성군문화유산보호위원회를 열고 가음면에 있는 '의성 이희준 시혜기념비'를 의성군 문화유산 제52호로 신규 지정·의결했다.

기념비는 폐교된 가음중학교 초입 도로변에 위치해 있으며 비석을 보호각과 담장이 둘러싸고 있는 구조다.

건립 시기는 일제 치하인 1931년 무렵이다. 당시 가음면 일대는 3년간 가뭄과 흉년이 들어 수많은 소작농들이 굶어죽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에 가음면 대지주였던 이희준 선쟁은 500여 명에 달하는 소작농 전원의 소작료를 없애 주고 식량과 모내기 종자까지 나눠줬다.

이를 통해 굶주림도 이겨내고 수확도 거둔 소작농들은 감사의 뜻을 전하고자 십시일반 돈을 모아 기념비를 세웠다고 비석은 전하고 있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일제 치하 의성의 큰 어른으로 지역민을 위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이희준 선생의 행보는 이 시대를 사는 우리들에게 큰 귀감이 되고 있다"며 "이 기념비를 의성의 정신 문화유산으로 활용할 방법을 다각도로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이희준 선생의 증손자인 이달원 씨는 "천석꾼이었던 증조부의 뜻깊은 선행이 널리 알려지고 의성군 문화유산으로까지 지정돼 기쁘고 감사하다"며 "그 정신을 이어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한편, 의성군은 지난 2010년 문화유산 보호조례를 제정, 국가 및 경상북도 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은 문화유산 중 의성지역의 특성을 담은 우수 유적을 발굴해 보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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