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현덕 교수의 골프산업] <1>조 단위 산업 자리매김

정부의 골프산업의 삼분체계 시행
코로나 팬데믹 이후 급성장한 골프산업 ‘제2의 대중화’ 선언
사람 대신할 로봇 캐디로 멀지 않아, 지속가능한 거대시장

TV 예능 프로에도 대세가 된 골프. TV조선
TV 예능 프로에도 대세가 된 골프. TV조선 '골프왕' 캡처화면
골프의 미래,

"골프는 이제 이 나라에서 하나의 산업(조단위 시장)이자 문화로 자리잡았다."

국내 골프시장은 코로나(COVID-19)의 영향으로 해외 골프여행이 제한되고, 야외 스포츠로의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 2020년 즈음부터 폭발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었다. 〈표1 참조. 지난 5년간 전국 골프장 이용객 추이〉. 즉, 코로나로 인해 국내 골프시장은 호황을 누렸다는 것이다. 이에 더해 스크린골프 역시 실내스포츠의 대명사로 자리를 잡았다. 골프존이 독점했던 시장에 프렌즈가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양상이다. 골프는 이제 각종 스포츠 중의 '왕중왕' 종목으로 TV 예능프로 뿐 아니라 조단위 산업으로 자리를 잡았다.

◆문체부의 '골프장 삼분체계' 시행안

문화체육관광부는 2022년 1월 20일 '골프장 이용 합리화 및 골프산업 혁신 방안'을 발표함에 따라 골프장의 분류체계 개편을 제시했다. 이는 대중골프장의 편법행위와 분류·관리체계의 한계, 세제 혜택의 취지 왜곡이라는 현재의 미흡한 골프장 시장 질서 관리 제도를 개선하고자 제안된 것으로, 개편 내용은 다음과 같다. 〈표2 참조. 문체부의 골프장 분류체제 개편〉

문체부는 실질적인 골프의 대중화 기여를 위해 기존의 회원제/대중제 골프장이라는 이분 체제에서 회원제/비회원제/대중제라는 삼분체제로 개편하며, 대중화의 요건을 충족할 시에만 '대중제'로 지정할 수 있도록 했다. 대중형 골프장 지정요건은 그린피(카트비), 캐디피, 캐디·카트 선택 여부, 부대 서비스 가격 등을 기준으로 매년 또는 격년으로 중앙심사위원회를 거치도록 했다. 이에 따라 현재 대중형 골프장이 삼분체계로 전환 후 비회원제로 변경되어 그린피 인상이 우려되기도 한다.

골프의 미래, '로봇 캐디'의 상용화가 멀지 않았다.

◆골프산업 생태계의 변화

올해 초 문체부 장관,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을 비롯해 골프 관계자들은 '제2의 골프화'를 선언했다. 골프산업은 코로나 팬데믹 확산 이후 급성장한 것은 물론, 관련 기업의 주가가 코로나 발생 초기와 비교해 최대 376% 넘게 급등한 것으로 확인됐다. 더욱이 기존 해외 골프장의 수요가 국내로 전환됨에 따라 골프장 시설업의 산업시장 규모가 2019년 6조7천억에서 2023년 9조2천억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표3 참조. 골프산업 시장규모와 전망〉

골프산업 급성장에 따라 정부는 높은 이용가격 등으로 실질적인 골프 대중화에는 어려움이 있는 현재 제도의 한계를 실감하고, 실질적인 공공·대중형 골프장을 확보함으로써 지속가능한 골프산업을 구축하고자 하는 실정이다. 전국적으로 수요 폭증에 따른 골프장 갑질도 나타나고 있다. 이런 추세를 타고 대구 인근 경북 시·도에도 서너 곳의 골프장이 개장을 앞두고 있다.

바야흐로 '로봇 캐디' 시대도 멀지 않았다. 골프장 내에 캐디가 점차 줄어들면서 골프장 생태계에 AI 기술이 적극적으로 활용돼 로봇 캐디가 골프장을 누비는 모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골프장 자율주행 배송로봇 헬로 캐디를 시험중에 있다. 하지만 산이 많고 평지가 적은 우리나라 지형 특성상 안전이나 경기진행 측면에서 이를 어떻게 극복할 지가 관건이다. '제2의 골프 대중화'가 시작된 현재야말로 지속가능한 수십조원에 달하는 골프산업의 미래를 어떻게 개척해야 할 지 고민해야 할 시기다.

김현덕 계명대 스포츠마케팅학과 교수(한국프로골프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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