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26일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을 향해 "대통령이 나서서 지금의 정쟁에서 벗어나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협력하자는 정치적 결단을 하고 꼬인 정국을 푸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거듭 쓴소리를 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당장 국회의 내년 예산안 심의부터 저소득층·개인 파산자·실업자 등에 대한 안전망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여야가 합의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오늘 주가가 코스피 3%, 코스닥 5% 폭락하고 환율은 1천431원으로 마감됐다"면서 "물가와 금리는 치솟고, 주식, 부동산, 원화는 급락하는 등 중요한 가격변수들이 모두 요동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당분간 금리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가계부채, 한계기업 도산과 실업 등 도처에 폭탄이 널려있는 비상상황이 이미 왔다"며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위기를 최소화하는 거시운용을 하는 동시에 희망을 잃고 좌절하는 국민들을 보호하는 데 정책의 최우선 순위를 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전날에도 유 전 의원은 윤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서 불거진 '비속어 논란'을 두고 "막말보다 더 나쁜 게 거짓말"이라며 비판 수위를 끌어올렸다.
유 전 의원은 "신뢰를 잃어버리면 뭘 해도 통하지 않는다. 벌거벗은 임금님은 조롱의 대상이 될 뿐"이라며 "대통령실이 윤 대통령에게 확인한 내용이라고 하니 온 국민은 영상을 반복 재생하면서 '내 귀가 잘못됐나' 의심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또 유 전 의원은 "방미 전 경제수석이 '한미 통화스와프가 논의될 것'이라길래 기대를 했다"면서 "그러나 한미 통화스와프는 말도 못 꺼냈고 인제 와서 경제부총리는 '시기상조'라고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환율 1천400 선이 무너졌는데 시기상조라니 어이가 없다"며 "한미 통화스와프가 시기상조면 그보다 훨씬 효과가 미약한 국민연금과 한국은행 간 100억달러 통화스와프는 대체 왜 하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앞뒤가 안 맞는 말로 무능을 감추려 하면 신뢰만 잃게 된다"며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뭐부터 해야 할지 대통령도 당도 깊이 성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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