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그룹으로부터 수억원대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는 이화영 킨텍스 대표이사(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28일 구속됐다.
수원지법 김영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및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이 대표에 대해 검찰이 청구한 사전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또 뇌물공여, 정치자금법 위반, 증거인멸, 범인도피 등 혐의를 받는 쌍방울 부회장 A씨에 대한 구속영장도 발부했다.
김 부장판사는 "범죄혐의가 소명되고,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전날인 27일 영장실질심사(구속전 피의자심문)에 출석한 뒤 수원구치소에서 법원 판단을 기다리던 이 전 부지사 등은 구속된 상태로 검찰 조사를 받게 됐다.
이 대표는 쌍방울 사외이사직을 마친 뒤 도 부지사를 역임한 2018년 8월부터 2020년 1월, 킨텍스 대표를 맡은 2020년 9월부터 올해 초까지 3년여간 쌍방울로부터 법인카드와 외제차 등 차량 3대를 제공 받는 등 뇌물 2억5천여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자신의 측근 B씨를 쌍방울 직원으로 허위등재해 임금 9천여만원을 지급받도록 한 혐의도 받는다.
검찰은 이 전 부지사가 뇌물을 받은 대가로 쌍방울이 2019년 1월과 5월 중국 선양에서 북측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및 민족경제협력연합회 등과 경제협력 사업 관련 합의서를 작성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합의로 쌍방울 계열사는 북한의 희토류를 포함한 광물에 대한 사업권을 약정받았고, 그 직후 계열사의 주식은 급등했다.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이 전 부지사는 실질심사에 출석하면서 취재진에 "혐의를 부인한다. 법인카드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A 부회장은 지난해 말 검찰의 수사 가능성이 언론보도 등으로 알려지자 직원들에게 허위 진술을 강요하거나, PC를 교체하게 하는 등 증거인멸을 한 혐의를 받는다.
또 해외 도피 중인 쌍방울 전·현직 회장들의 출국 및 해외 체류 등을 도운 혐의도 적용됐다.
검찰은 구속된 이 대표 등을 상대로 관련 혐의를 집중적으로 추궁하는 한편, 당시 도지사였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사실을 알고 있었는 지 등도 살펴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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