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이 행정부시장, 행정부지사 등 광역부단체장을 단체장이 직접 지명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윤석열 대통령에게 건의했다.
홍 시장은 지난 7일 울산에서 열린 제2회 중앙지방협력회의에 참석해 "지방시대 개막을 맞아 광역부단체장(행정부시장, 행정부지사)을 시·도지사가 직접 천거하고 지명할 수 있는 권한과 전국 기초 부단체장 직급 상향을 포함한 자치조직권의 강화가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올해 신설된 협력회의는 대통령과 17개 시·도지사가 참석하는 지역정책 관련 최고 의사결정기구다. 지난 1월 문재인 정부 시절 1차 회의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이날 협력회의는 새 정부와 민선 8기 출범 이후 처음으로 윤 대통령이 주재했다.
홍 시장은 이 자리에서 각 지자체가 해당 시·도지사와 호흡을 맞추고 시정철학을 가장 효과적으로 공유할 수 있는 인사를 직접 천거하고 지명할 수 있도록 절차를 개선해달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간 광역부단체장 인사는 행정안전부가 대상자를 정해 시·도지사와 협의하는 방식으로 이뤄져 시·도지사의 의중을 제대로 반영하기가 어려웠다는 것이다.
홍 시장은 또 앞서 지난 7월 대통령과 시·도지사 간담회에 이어 이번 회의에서도 시행령 개정을 통해 기초 부단체장 직급을 각각 2, 3급으로 상향해달라고 건의했다. 현재 지방자치법 시행령 상 인구 10만명 미만은 4급, 10만명 이상 50만명 미만은 3급으로 부단체장을 둘 수 있다.
홍 시장은 대한민국 산업재배치를 위한 중남부권 중추공항 성격의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건설, 지방의 신성장동력 마련을 위한 개발제한구역 해제 등이 필요하다는 내용도 윤 대통령에게 건의했다.
홍 시장은 "수출물류의 98.2%를 독점하는 인천공항 일극으로 가서는 대한민국의 미래가 없다. 국토 면적의 11.8%인 수도권에 전체 인구의 52%와 100대 기업의 91%가 집중돼 있는 나라는 세계에서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수준"이라며 "정부가 지향하는 제대로 된 지방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지방 조직 자율성을 비롯한 각종 권한의 통 큰 이양과 함께 산업 재배치를 위한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의 중남부권 중추공항 건설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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