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홍준표 "시·도지사가 광역부단체장 지명"…尹대통령에 건의

지난 7일 울산 '제2회 중앙지방협력회의'서 "책임행정 위해 필요" 강조
지방신성장 동력으로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건설, 개발제한구역 해제도 건의

홍준표 대구시장이 취임 100일을 이틀 앞둔 지난 6일 대구시청 동인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이 취임 100일을 이틀 앞둔 지난 6일 대구시청 동인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이 행정부시장, 행정부지사 등 광역부단체장을 단체장이 직접 지명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윤석열 대통령에게 건의했다.

홍 시장은 지난 7일 울산에서 열린 제2회 중앙지방협력회의에 참석해 "지방시대 개막을 맞아 광역부단체장(행정부시장, 행정부지사)을 시·도지사가 직접 천거하고 지명할 수 있는 권한과 전국 기초 부단체장 직급 상향을 포함한 자치조직권의 강화가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올해 신설된 협력회의는 대통령과 17개 시·도지사가 참석하는 지역정책 관련 최고 의사결정기구다. 지난 1월 문재인 정부 시절 1차 회의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이날 협력회의는 새 정부와 민선 8기 출범 이후 처음으로 윤 대통령이 주재했다.

홍 시장은 이 자리에서 각 지자체가 해당 시·도지사와 호흡을 맞추고 시정철학을 가장 효과적으로 공유할 수 있는 인사를 직접 천거하고 지명할 수 있도록 절차를 개선해달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간 광역부단체장 인사는 행정안전부가 대상자를 정해 시·도지사와 협의하는 방식으로 이뤄져 시·도지사의 의중을 제대로 반영하기가 어려웠다는 것이다.

홍 시장은 또 앞서 지난 7월 대통령과 시·도지사 간담회에 이어 이번 회의에서도 시행령 개정을 통해 기초 부단체장 직급을 각각 2, 3급으로 상향해달라고 건의했다. 현재 지방자치법 시행령 상 인구 10만명 미만은 4급, 10만명 이상 50만명 미만은 3급으로 부단체장을 둘 수 있다.

홍 시장은 대한민국 산업재배치를 위한 중남부권 중추공항 성격의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건설, 지방의 신성장동력 마련을 위한 개발제한구역 해제 등이 필요하다는 내용도 윤 대통령에게 건의했다.

홍 시장은 "수출물류의 98.2%를 독점하는 인천공항 일극으로 가서는 대한민국의 미래가 없다. 국토 면적의 11.8%인 수도권에 전체 인구의 52%와 100대 기업의 91%가 집중돼 있는 나라는 세계에서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수준"이라며 "정부가 지향하는 제대로 된 지방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지방 조직 자율성을 비롯한 각종 권한의 통 큰 이양과 함께 산업 재배치를 위한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의 중남부권 중추공항 건설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7일 울산에서 열린 제2회 중앙지방협력회의. 대통령실 제공
지난 7일 울산에서 열린 제2회 중앙지방협력회의. 대통령실 제공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