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거리 많은 `가을 대학`…영남대 고분·고문서 전시와 문화강좌

볼거리 많은 '가을 대학'…영남대 고분·고문서 전시와 문화강좌

영남대 박물관,'고분에 고분을 더하다' 특별전 개최
문화강좌 '한국의 옛 지도와 인간의 삶' 개설
한글 관련 '고문헌 전시회' 열어

영남대 박물관 임당 발굴 40주년 기념 특별전 '고분에 고분을 더하다' 포스터. 영남대 제공

영남대는 가을을 맞아 다양한 전시와 문화강좌를 선보인다. 지역 고분을 발굴한 성과를 정리한 특별전을 비롯해 옛 지도의 인문학적 의미를 짚어보는 특강, 한글 관련 고문서 전시 등을 마련했다.

◆발굴 성과를 담은 임당 고분 특별전

영남대 박물관은 오는 12월까지 경산의 임당 유적 발굴 40주년 기념 특별전 '고분에 고분을 더하다'를 연다.

영남대 박물관과 (재)세종문화재연구원이 공동운영하는 이번 특별전은 문화재청이 주최하고 한국대학박물관협회이 주관하는 '2022년 매장문화재 미정리 유물 보존 및 활용 사업'의 하나로 진행된다.

영남대 박물관은 1982년부터 수차례에 걸쳐 임당 고총고분을 발굴·조사했다. 이후 임당 지역에 택지개발이 본격화되면서 여러 발굴 전문기관들이 가세했고, 현재까지 발굴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그중 이번 특별전에선 1982년에 발굴했던 임당 5·6·7호분의 연구 성과를 정리해 선보인다.

임당 5·6·7호분은 여러 개의 고분이 연접된 것으로, 이러한 현상은 경주 대릉원 황남대총이나 대구의 불로동 고분군과 구암동 고분군 등 신라권역 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임당 5·6·7호분은 그 어느 곳보다 많은 수의 고분이 연접됐고, 축조 시기 또한 100년에 걸쳐 있다. 연접하는 고분을 통해 당시 경산 지역에서 최고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지위를 유지하고 권력을 정당화하는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옛 지도를 통해서 본 인간의 삶

아울러 영남대 박물관은 한국의 옛 지도에 대해 살펴보는 문화강좌 '한국의 옛 지도와 인간의 삶'도 개설했다.

영남대 박물관은 국내 최고의 고지도 소장기관이다. 이번 문화강좌는 박물관에 소장된 한국의 옛 지도를 살펴보고, 인문학적 의의를 공유하고자 마련됐다. 고지도 관련 국내 최고 전문가들이 강사로 나선다.

지난달 시작한 강좌는 오는 12월까지 이어진다. '조선지도 500년: 공간 시간 인간의 이야기'를 주제로 첫 문을 열었다.

이어 ▷알고 보면 반할 지리지, 지역의 역사를 기록하다 ▷옛 지도와 도시 ▷조선의 세계지도와 세계 인식 ▷조선 최고의 신제품 개발자 김정호 ▷판화예술로 본 김정호의 대동여지도 ▷한국 근대지형도의 유형과 활용 ▷메이지 시기 일본에서 제작한 조선지도와 녹둔도 ▷1884년 조지 포크의 대동여지도 및 여지도 이용과 최초 한글 서울지도 '한성전도' 등으로 진행된다. '고지도를 통해 본 서울'을 주제로 한 국내 현장답사도 진행한다.

◆한글 관련 고문서 일반에 공개

영남대는 이달 28일까지 소장하고 있는 고문헌을 공개한다. '나랏말ᄊᆞ미 민족의 동량을 기르샤'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선 영남대 도서관이 소장한 문헌 가운데 학술 가치가 높고, 한글과 관련이 깊은 고문헌을 선별해 일반인들이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지정문화재를 포함해 90종 189책을 선보인다. 세부적으로 ▷한글의 의의 ▷한글 이전의 문자 생활 ▷한글 창제와 '훈민정음' 반포 ▷훈민정음의 체재 ▷세종어제훈민정음 ▷널리 한글을 펴다 ▷언해서 등 주제별로 한글 이전의 문자 자료부터 한글 창제 이후 간행된 다양한 분야의 고서가 전시된다. 각 전시품에는 해제(解題)를 달아 일반인들이 쉽게 이해하고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최외출 영남대 총장은 "영남대 도서관은 국내 대학 도서관 중 양적, 질적 측면에서 모두 우수한 고문헌을 소장하고 있다"며 "이번 고문헌 전시회를 통해 평소 접하기 어려운 문화재를 직접 살펴보고, 우리 문화에 대한 정체성을 갖고 자긍심을 키우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