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영학 박사 학위 받은 '초록들' 정재호 대표

자사 '초록샵' 고객 데이터 4천500여건 분석 …구매 행태 논문 내

반찬류 판매업체인
반찬류 판매업체인 '초록들' 정재호 대표는 온라인 몰 이용 고객의 소비 행태를 연구한 박사 논문을 최근 발표했다. 최병고 기자

"박사 논문 쓰는데 꼬박 2년이 걸렸어요. 아침 첫 기차로 서울의 대학으로 가서 막차로 내려오는 강행군이었지만, 본업과 관련된 공부이니까 연구할수록 더 재미있더군요."

지역 식품업체인 '초록들'의 정재호(59) 대표는 공부하는 CEO다. 그는 모교인 경희대 경영대학원에서 지난 8월 박사 논문이 통과돼 박사 학위를 받았다. 논문 제목은 '자극 반응 이론에 기반한 추천시스템 온라인 평가 및 리워드 효과 분석'(지도교수 김재경). 같은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에 도전한 지 6년 만이다.

초록들은 각종 가정식 반찬, 나물, 김치, 식자재, 밀키트 등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2007년 공장을 짓고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가 현재는 대구 본사와 논공 공장을 운영 중에 있다. 초록들 제품은 조미료나 방부제를 일절 쓰지 않고 국산 식재료만 고집해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정 대표 또한 온라인 시장의 가능성에 주목, 2015년 초록샵(www.chorokshop.com)이라는 자체 온라인 몰을 열었다. 이 곳에는 현재 205종의 제품이 선보이고 있다. 입맛을 돋우는 각종 무침, 절임, 졸임 반찬과 양념류를 비롯해 바로 요리할 수 있도록 재료를 다듬어 포장해놓은 각종 밀키트, 여러 종의 반찬을 패키지로 담은 반찬 선물세트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온라인 몰의 특성상 수많은 상품 가운데에서 고객의 클릭을 유도하는 마케팅 전략이 필수. 특히 고객의 입맛에 맞는 제품을 잘 추천해서 장바구니에 담도록 하는 기법에 대한 연구가 이번 박사 논문의 주제다.

그는 4천500여 건에 달하는 초록샵 이용 고객의 구매 기록 데이터를 활용, 구매자 개개인의 기호에 실시간으로 반응해 맞춤형 제품을 추천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점을 파악했다. 개인화된 추천 상품 리스트를 받은 고객의 반응률이 베스트셀러 기반 추천 상품 리스트를 받은 고객의 반응률보다 높았다.

정 대표는 "코로나 사태 초기 때 대구 업체라는 이유로 발주 주문이 취소되기도 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명품 음식'을 만든다는 각오로 맛 좋고 몸에도 좋은 먹거리를 많이 만들어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싶다"고 다짐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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