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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다 새책] 이 별에서의 이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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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수진 지음/ 싱긋 펴냄

2018년 에세이 분야 베스트셀러였던 '이 별에서의 이별'이 재출간됐다. 최근 방영 중인, 장례지도사의 얘기를 다룬 MBC 드라마 '일당백집사'의 모티브가 된 책이어서다.

지은이는 대학 경영학과를 졸업하던 25세 때, 안정적인 수입이 보장되고 지속 가능한 직업을 찾던 중 '고령 인구와 사망자 수가 해마다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는 신문기사 한 줄을 발견한다.

자연스럽게 장례업에 관심을 가진 그는 관련 대학원에 진학했으나 학자금 대출과 2년이라는 시간이 아까워 곧장 현장에 뛰어들었다.

죽음 이후 3일 간의 예식을 돕는 장례지도사. 지은이는 7년간 임종과 사별의 현장에서 직접 보고 느낀 이야기를 이 책에 담았다.

1부 '죽는다는 것, 잊힌다는 것'은 결혼을 앞두고 남자친구의 변심으로 자살하게 된 여성의 이야기와 아랫집 부부싸움으로 인한 방화로 갓 이사 왔다가 남편과 딸을 잃은 여성의 이야기, 단칸방에서 일주일 만에 발견된 50대 남성의 고독사, 신혼여행에서의 사고 등을 다룬다.

2부 '더불어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에서는 고인이 미리 준비해둔 수의 상자에서 발견된 장례비와 편지 얘기, 세 살짜리 아이의 수의 얘기, 남편과 어린 자식을 두고 떠난 아픈 엄마의 얘기, 세월호 합동분향소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분향소 풍경 등을 전한다.

이어 3부 '아무도 죽기 위해 살지는 않는다'는 지은이가 장례지도사가 된 이후 현장에서 겪은 좌충우돌 경험담들을 흥미롭게 담았다. 4부 '결국은 사람이고 사랑이다'에서는 장례식장에서 가족끼리 종교가 달라 벌어지는 얘기, 폭염 속에서 노제를 지낸 얘기, 장례기간 내내 사이가 좋지 않았던 큰며느리와 작은딸을 화해시킨 장례지도사의 얘기 등을 다뤘다.

통곡과 절규가 사무치는 공간에서 지은이는 삶의 소중한 지혜를 얻는다. 평온한 마음으로 여유 있게 죽음을 맞이하는 것은 뛰어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라고. 주어진 시간이 한정돼있다는 전제하에,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되새기기만 한다면 누구나 누릴 수 있는 축복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독자들에게 넌지시 얘기한다. "밤이 깊을수록 별들이 더욱 선명하게 반짝이듯, 죽음에 대한 명료한 의식이 있을 때에 삶 또한 영롱히 드러난다. 지금 잠시 눈을 감고 스스로에게 물음을 던져보는 것은 어떨까. 살아지다 사라져다는 것에 대하여."

272쪽, 1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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