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 춤으로 들썩이고 있다. 최근 대구치맥페스티벌과 달성 워터스플래쉬에서는 스트리트댄스 공연이 관람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고, 동성로 버스킹 무대에도 발길을 멈춘 시민들이 댄서들에게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축제와 거리 곳곳에서 지역 스트리트댄스 문화를 알리고 있는 중심에는 팝핑댄서 '루갈케이'(LugalK)로 활동하는 김민중 대구경북스트릿댄스협회장이 있다.
김 협회장은 2014년 Mnet 댄스 서바이벌 프로그램 '댄싱9 시즌2'에 출연하며 이름을 알렸다. 이후 국내외 댄스 배틀에서 입상하고 대구시 홍보영상의 기획·연출·출연을 맡는 등 공연과 콘텐츠 제작을 오가며 활동 영역을 넓혀왔다.
경기도 안양 출신인 그는 15년 전 대구에 정착했다. 처음에는 공연을 위해 이곳을 찾았지만 활동을 이어갈수록 대구에 매료됐다. 김 협회장은 "대구는 다른 지역보다 버스킹 문화가 활발하고 '파워풀 대구'라는 말처럼 도시 자체에 에너지가 넘쳤다"며 "'여기서 한번 해보자'는 마음이 들었고 결국 삶의 터전까지 옮기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춤 외길 인생만을 걸어온 것은 아니었다. 어릴적 그룹 '듀스'를 보고 춤에 매료돼 스무 살에 대학 동아리에서 팝핑을 시작했지만 현실의 벽을 마주했다. 생계 문제로 춤을 접고 대기업에 취업했다가 대구 기획사의 제안을 받아 회사를 그만두고 공연 활동을 이어갔다. 그 무렵 '댄싱9' 출연 제안을 받으며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그는 "방송 직후에는 길에서 알아봐 주는 분들도 많았고 선물을 주는 팬들도 생겼다"며 웃은 뒤 "하지만 무엇보다 다양한 장르의 댄서들과 함께하며 새로운 표현 방식을 배우고 한 단계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이 가장 큰 수확이었다"고 돌아봤다.
다만 그는 지역에서 활동하며 느끼는 현실적인 한계도 짚었다. 김 협회장은 "대구 댄서들의 실력은 전국 어디에 내놓아도 뒤지지 않지만 공연과 대회가 적다 보니 유능한 친구들이 결국 서울로 떠난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 같은 고민은 지난해 말 대구경북스트릿댄스협회 설립으로 이어졌다. 현재 40여 명의 회원이 활동 중인 협회는 버스킹과 댄스 경연대회, 워크숍 등을 기획하며 지역 댄서들의 활동 기반을 넓히고 있다. 그는 "협회를 대표해 지자체나 기관과 지역 문화를 이야기하는 자리가 많아졌다. 책임감도 그만큼 커졌다"고 말했다.
협회 설립 후 가장 보람 있었던 순간으로는 지난해 대구시 홍보영상 제작을 꼽았다. 그는 "협회 소속 댄서들과 '스트릿 우먼 파이터', '스트릿 맨 파이터' 출연 댄서들이 함께한 프로젝트를 직접 기획하고 연출하며 출연까지 했다"며 "춤으로 대구를 알릴 수 있었다는 점에서 가장 의미 있는 작업이었다"고 했다.
최근 댄서를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도 달라졌다고 평가했다. 김 협회장은 "K팝 안무 상당수가 스트리트댄스를 기반으로 만들어지면서 댄서를 바라보는 인식도 긍정적으로 변했다"며 "SNS를 통해 많은 영상들이 대중들에게 보여지면서 예전보다 춤을 직업으로 선택하는 청년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그의 최종 목표는 대구를 전국을 넘어 세계 댄서들이 찾는 성지로 만드는 것이다. 김 협회장은 "공연과 배틀, 체험, 시민 참여 프로그램을 결합한 글로벌 문화축제를 만들고 싶다"며 "지역 댄서들에게는 더 많은 기회를, 시민들에게는 수준 높은 문화예술을 제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는 축제로 발전시켜 나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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