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후 '2022 대한민국 국제 농기계자재 박람회'(KIEMSTA·이하 키엠스타)가 열린 대구 엑스코(EXCO) 야외 전시장. 엑스코 서관 서편에 차려진 야외 전시장 출입구 앞에서 트랙터 2대가 방문객을 맞이했다. (주)대호가 선보인 TR135A 모델, 이른바 '로보랙터'다. 중량은 5.5톤(t)으로 130마력(PS)을 자랑한다.
이 트랙터는 이용자가 직접 탑승하지 않고 리모컨으로 포클레인 작업이 가능하다. 별칭처럼 농업의 무인화를 목적으로 개발한 모델이다. 지난 2015년 처음 개발해 업그레이드를 거듭했다.
야외 전시장에서 만난 김중호 대호 대표이사는 로보랙터 운전석에 부착된 장치를 움직여 트랙터가 제자리에서 스스로 회전하는 모습을 기자에게 보여줬다.
김 대표는 "로봇 산업은 국내외에서 국가적으로 주력하는 산업이고 농업과 공업, 건설업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다"라며 "사람이 육체적으로 힘들지 않기 위해 로봇이 대신 작업을 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농기계 업계는 농기기의 첨단화에 집중하고 있다. (주)대동과 LS엠트론(주), (주)TYM 등 주요 기업은 이번 박람회에서 각각 개발한 자율주행 트랙터를 앞다퉈 소개했다.
대동의 경우 ▷스마트 농기계 ▷스마트팜 ▷스마트 모빌리티 3개 분야 15개종을 전시장에 내놨다. 대동의 HX1400은 직진 자율주행이 가능한 트랙터다. 무인화 1~4단계에서 1단계에 해당한다. 중량은 4.92t, 출력은 142마력(HP)이다.
대동 부스에서 만난 관계자는 HX1400에 대해 자율주행 기능과 농기계 원격 관리 기능이 있어 이용자가 트랙터 작동 시 전방을 주시해야 하는 피로감을 덜어준다며 자랑했다.
업계는 무인화 4단계 '완전 무인화'를 목표로 연구·개발을 이어갈 전망이다. 국내 농업인구와 경작지가 계속해 줄어드는 상황에 식량 생산량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좁은 면적 안에서 생산성을 높여야 하기 때문이다.
윤성근 (주)대동 차장은 "갈수록 농업인구가 줄어 최근 시골에도 쉬는 농경지가 많다. 어느 순간이 되면 식량이 부족해질 수 있다"라며 "식량과 직결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업계가 사람 없이도 농사를 지을 수 있는 시대를 만들어가려 한다고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5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국내 최대 규모의 농기계·자재 박람회로 2년마다 개최된다. 1992년부터 30년 간 격년제로 서울(1992~2008년)과 천안(2010~2018년)에서 열렸고, 대구가 유치에 성공하면서 엑스코에서 열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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