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만배 녹취록서 "영학이, 이재명님 청와대 가면" 요직 암시?…정 "그런 의미 아냐"

곽상도 재판서 공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로비 의혹 사건과 관련해 불구속 기소된 정영학 회계사가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오후에 속개되는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자료사진 연합뉴스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로비 의혹 사건과 관련해 불구속 기소된 정영학 회계사가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오후에 속개되는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자료사진 연합뉴스

대장동 특혜 의혹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김만배 씨가 과거 대장동팀 일원인 정영학 회계사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연관지어 언급한 녹취록이 법정에서 공개됐다.

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이준철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로 기소된 곽상도 전 국회의원의 공판에서 정영학 회계사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곽 전 의원 측 변호인은 지난 2020년 3월24일쯤 김만배 씨와 정 회계사의 녹취록을 공개했다.

공개된 녹취록에서 정 회계사는 "지지율이 2위 나오면 되게 잘 나온 것 아닙니까?"라고 묻고, 김씨는 "이재명? 이재명은 대통령이 되지"라고 답했다.

다른 녹취록에서는 김씨가 "영학이, 나중에 이재명 님 청와대 가면은"이라고 운을 떼자 정 회계사가 "전혀, 저는 형님, 콩팥이 하나에요. 저는 코로나 걸리면 죽습니다, 바로"라고 답한다.

이에 대해 곽 전 의원 측 변호인은 "이 부분은 김씨가 증인을 청와대나 요직에서 일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한 것 아닌가"라고 지적하자 정 회계사는 "그런 의미라고 생각한 적 없다"고 일축했다.

변호인이 재차 "김씨가 이렇게 말했던 것을 기억하느냐"고 묻자, 정 회계사는 "제가 그때 건강이 안 좋아서 전혀 생각이 없었다"고 했다.

변호인은 또 검찰이 재판부에 제출한 녹취록엔 김씨가 "영학이, 나중에 이재명 님 청와대 가면은"이라고 말한 내용이 있는데, 정 회계사가 검찰에 제출한 녹취록엔 이 부분이 없다고 지적하며 "일부러 녹음파일을 잘라낸 것이냐"고 물었다.

정 회계사는 "잘라내지 않았고, 업무와 상관없겠다 싶어서 제외했다"고 해명했다.

변호인은 계속해 "김씨는 '이재명 게이트'라는 말을 하는데, 이재명 게이트가 무엇이냐"고 물었고, 정 회계사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또 김씨가 "윤석열이는 형(김만배)이 가지고 있는 카드면 죽어"라고 말한 녹취록도 제시하며 "무슨 카드를 가졌다는 말이냐"고 물었다.

이에 정 회계사는 "실제 어떤 카드인지 모른다"며 "김씨는 그냥 (정치성향이) 중립 정도로 알고 있다. 정치성향은 없었던 걸로 알고 있다"고 대답했다.

곽 전 의원은 지난해 4월 아들의 성과급 등 명목으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에게서 약 50억원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곽 전 의원 등의 27차 공판은 오는 9일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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