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민 56.4% "이태원 참사 국조·특검 찬성…57.3% 윤 대통령 사과 부족"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오전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를 방문, 헌화를 위해 국화꽃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오전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를 방문, 헌화를 위해 국화꽃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 56.4%가 이태원 참사의 진상규명을 위한 국회 차원의 국정조사 실시 및 특별검사 도입에 찬성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1일 나왔다.

미디어토마토가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8~9일 전국 성인남녀 1천58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이날 공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56.4%가 이태원 참사에 대한 '국회 차원의 국정조사 및 특검 도입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국정조사와 특검에 반대한다는 응답은 35.0%를 기록했다.

연령별로 보면 모든 세대에서 이태원 참사에 대한 국정조사와 특검을 요구한다는 응답이 많았다.

특히 이번 참사에서 가장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20대와 그들의 부모 세대인 40, 50대에서 국정조사·특검 도입에 적극 찬성했다. 60대 이상에서도 오차범위 안에서 찬성 응답이 앞섰다.

지역별로도 강원·제주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국정조사 실시와 특검 도입에 찬성하는 응답이 높았다.

특히 보수 지지세가 강한 대구·경북(54.2%)과 부산·울산·경남(55.6%)에서 절반 이상이 찬성했다. 중도층에서도 55.5%가 찬성했다.

윤 대통령이 지난 4일과 7일 '죄송한 마음'이라고 두 차례 사과한 것과 관련해 국민 57.3%는 '충분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충분했다'는 응답은 37.4%에 불과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태원 참사 발생 엿새 만인 지난 4일 불교 위령 법회에서 "국민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대통령으로서 너무나 비통하고 죄송한 마음"이라며 처음 공식석상에서 사과의 뜻을 표했다.

이어 지난 7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국가안전시스템 점검회의에서 "국민들께 미안하고 죄송한 마음"이라고 했다.

연령별로 보면, 60대 이상을 제외한 모든 세대에서 '윤 대통령의 사과가 충분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20대와 40, 50대에서 '사과가 충분하지 못했다'는 응답이 60%를 넘었다.

60대 이상에서는 모든 연령대 중 유일하게 윤 대통령의 사과가 충분하다는 응답이 앞섰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과 강원·제주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윤 대통령의 사과가 충분하지 못했다고 봤다.

특히 경기·인천과 호남에서는 사과가 불충분하다는 응답이 60%를 넘었다. 영남의 한 축인 부산·울산·경남조차 "사과가 불충분했다"는 응답(54.3%)이 절반을 넘었다.

대구·경북에서도 충분 47.3% 대 불충분 47.2%로 팽팽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운영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0.9%포인트(p) 소폭 올라 32.8%를 기록했다.

'매우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11.2%, '대체로 잘하고 있다'는 21.5%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부정평가도 0.4%p 오른 65.1%를 기록했다.

'매우 잘못하고 있다' 56.0%, '대체로 잘못하고 있다' 9.1%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보면, 모든 세대에서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부정평가가 높았으며 특히 20대와 40대에서는 20%대의 낮은 지지율을 보였다.

이태원 참사에서 가장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20대의 경우, 지난주에 비해 긍정평가 응답이 11.1%p 급감했다.

60대 이상에서는 긍정 47.2% 대 부정 50.0%로, 오차범위 안에서 부정평가 응답이 앞섰다.

지역별로도 모든 지역에서 부정평가 응답이 높은 가운데 영남에서 윤 대통령에게 강하게 등을 돌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구·경북에서 지난주 대비 긍정평가 응답이 무려 11.6%p 하락한 37.9%에 그쳤다.

반면 부정평가는 54.6%였다. 부산·울산·경남도 긍정 36.4% 대 부정 62.4%였다. 중도층에서도 20%대의 낮은 지지율을 보였다.

정당 지지도에서는 민주당 지지율이 50%에 육박했다. 민주당 49.9% 대 국민의힘 33.8%로, 오차범위 밖에서 민주당이 크게 앞섰다. 지난주와 비교해 민주당은 1.3%p 상승했고, 국민의힘은 2.1%p 하락하면서 격차는 더 벌어졌다.

지난주 12.7%p 차이로 앞섰던 민주당은 이번 조사에서 국민의힘과의 격차를 16.1%p로 더 크게 벌렸다. 정의당 지지율은 2.2%로 집계됐다.

한편 이번 조사는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다. 표본조사 완료 수는 1천58명이며, 응답률은 4.0%다.

8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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