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 뉴 관광지] (10)청정자연 힐링도시, 영천

영천 9경에 9색 덧칠해주는 고깔스런 참 관광자원들 수두룩
치산·은해사 권역, 보현산·임고서원 권역, 한약·노계문학 권역

영천 임고서원의 가을 전경. 포은 정몽주 선생의 일대기와 500년 넘은 은행나무 등을 통해 역사와 시간의 흐름을 느껴볼 수 있다. 영천시 제공
영천 임고서원의 가을 전경. 포은 정몽주 선생의 일대기와 500년 넘은 은행나무 등을 통해 역사와 시간의 흐름을 느껴볼 수 있다. 영천시 제공

경북 영천은 사계절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힐링도시이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팔공산과 보현산 자락에 위치하면서 카라반 캠핑, 산림욕, 트레킹, 승마 등 다양한 체험 시설들이 갖춰져 있다. 포은 정몽주 선생의 일대기와 500년이 넘은 은행나무, 한방 향기 등 역사와 시간의 흐름도 느껴볼 수 있다.

영천시는 2020년 지역 대표 관광지로 '영천 9경(九景)'을 선정했다. 영천 9경은 ▷은해사 ▷임고서원 ▷보현산천문대 ▷치산관광지 ▷보현산댐 짚와이어 ▷운주산 승마자연휴양림 ▷영천댐 벚꽃 백리길 ▷영천 한의마을 ▷별별미술마을 등이다.

여기에 사시사철 특색을 돋보여주며 9색(九色)을 더해주는 숨은 관광자원들도 수두룩하다. 가을 끝자락 즐거움과 추억을 쌓아 볼 수 있는 참 관광지를 3개 권역으로 나눠 소개한다.

영천 치산관광지 전경. 팔공산 자락에서 가장 빼어난 풍광을 자랑하는 치산폭포와 치산계곡이 자리잡고 있으며 카라반 캠핑 등이 갖춰져 가족단위 관광객들에게 인기다. 영천시 제공
영천 치산관광지 전경. 팔공산 자락에서 가장 빼어난 풍광을 자랑하는 치산폭포와 치산계곡이 자리잡고 있으며 카라반 캠핑 등이 갖춰져 가족단위 관광객들에게 인기다. 영천시 제공

◆"팔공산 자락 산사의 고요속에 나를 만난다" 치산·은해사 권역

빼어난 풍광을 자랑하는 치산폭포와 치산계곡이 자리잡고 있다. 최근 각광받고 있는 느림을 즐길 수 있는 은해사와 말사들을 연결하는 산사길은 포근함과 정겨움을 준다.

관광 코스로 만취당→은해사→거조사→치산관광지→화남리 삼층석탑→별별미술마을 등을 추천한다.

만취당(晩翠堂)은 국가민속문화재 제175호로 조선 선조 때 성리학자인 지산 조호익 선생의 7세손이며 정조5년(1781년) 전라도 병마절도사를 지낸 조학신 선생이 살던 집의 사랑채다.

안채와 중사랑채 및 사랑채가 'ㅁ'자형을 이루며 사당 뒤쪽에는 신주를 모셔다 제사드리는 별묘(別廟) 및 보본재(報本齋) 등이 배치돼 사대부 저택의 면모를 엿볼 수 있다.

치산계곡을 중심으로 형성된 치산관광지는 수려한 산세, 맑은 계곡과 폭포 등 훼손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청정함을 보유하고 있다.

높이 30m가 넘는 치산(공산) 폭포는 팔공산의 여러 폭포 중 가장 웅장하고 주위가 기암괴석과 울창한 숲으로 둘러싸여 계절에 따라 색다른 멋을 보여 준다.

폭포를 지나면 동봉을 거쳐 팔공산 석조약사여래 입상으로 오르는 등산로에다 폭포 하부에는 캠핑장, 수변 피크닉장 등이 갖춰져 있어 등산객뿐만 아니라 가족단위 관광객들도 많이 찾고 있다.

화남리 삼층석탑은 통일신라시대인 9세기에 조성된 것으로 허물어져 없어진 옛 한광사 불전 앞에 동서로 서 있던 쌍탑 중 하나다. 아담하고 정연한 전형적인 한국 석탑의 양식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별별미술마을은 영천시 화산면과 화남면 일대 마을의 문화유산과 자연풍광, 주민 일상을 예술작품과 연계해 조성된 예술마을이다.

다섯 개의 길을 중심으로 마을의 매력을 잘 보여준다. 걷는 길, 바람 길, 스무골 길, 귀호마을 길, 도화원 길로서 오행적 순환의 원리와 마을 역사 및 이야기를 담아낸 예술작품들이 설치돼 있다.

다양한 예술작품과 아트 퍼니처 등을 보면서 마을사 박물관과 마을 이야기 등을 체험하면 거대한 동네 미술관을 체감할 수 있다.

영천 보현산 천수누림길 전경. 산허리를 타고 구불구불 이어지는 도로 옆 억새풀이 어우러져 절경을 연출하고 있다. 영천시 제공
영천 보현산 천수누림길 전경. 산허리를 타고 구불구불 이어지는 도로 옆 억새풀이 어우러져 절경을 연출하고 있다. 영천시 제공

◆"별과 자연을 노래하다" 보현산·임고서원 권역

보현산은 영천, 청송, 포항의 경계로 영천을 감싸안는 주산 역할을 하고 있다. 청명일수가 가장 많아 천문대를 설치할 만큼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환경과 임고서원 등에서 유교 문화의 향기를 맛볼 수 있다.

별빛여행과 레저, 농촌체험 등을 즐겨볼 수 있고 영천댐 주변의 아름다운 풍광 등은 산악 트레킹을 통해 자연과 교감하기에도 더없이 좋다.

화북면 자천리 오리장림→보현산천문대→정각별빛마을→충효사→영천댐→포은 정몽주 임고서원→국립영천호국원 등을 둘러보는 관광 코스를 추천한다.

오리장림은 마을의 바람막이, 제방 보호 및 홍수 방지를 위해 1500년대 마을 주민들이 만든 숲이라고 전해진다. 현재 굴참나무 등 12종 280여 그루가 숲을 이루고 있다.

숲의 길이가 5리(2㎞)에 달해 옛부터 오리장림으로 불렸다고 한다. 마을 주민들은 이 숲이 만들어진 때부터 매년 정월 대보름에 마을의 평안을 위해 제사를 지내고 있다.

우리 민족의 자연애호사상을 알 수 있게 해 주는 귀중한 자료로서 1999년 천연기념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보현산천문대 입구에 위치해 천문대마을로도 불리는 정각별빛마을은 절골, 삼층석탑 등 불교와 관련한 역사유적이 산재해 있다.

또 다랭이논을 이용해 저농약 쌀 재배와 함께 산자락에 사과나무를 심어 가을이면 노란 벼와 빨간 사과가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생태마을이다.

특히 보현산 정상인 시루봉에서 천문대까지 1km 정도 이어진 천수누림길은 천수를 누릴 수 있는 하늘길이라 해 붙여진 이름이다. 산허리를 타고 구불구불 이어지는 도로를 타며 억새풀이 어우러진 길이 절경이다.

정상에 서면 맑은 가을 하늘을 향해 걸어온 듯한 착각이 들 만큼 사방이 뻥 뚫려 영천시가 발아래 펼쳐지고 이름 모를 야생화와 오색 단풍나무로 가을 정취에 흠뻑 빠질 수 있다.

영천댐은 높이 42m, 제방길이 300m에 9천640만t의 저수량을 가진 다목적댐으로 주변을 따라 펼쳐진 벚꽃나무길은 계절마다 다른 절경을 이뤄 데이트 코스로 인기가 높다.

영천시 북안면에 있는 돌할매 모습. 무게 10kg, 지름 25cm의 화강암이 들리면 자신의 소원이 이뤄지지 않고 꼼짝도 안하면 소원을 이룰 수 있다고 한다. 영천시 제공
영천시 북안면에 있는 돌할매 모습. 무게 10kg, 지름 25cm의 화강암이 들리면 자신의 소원이 이뤄지지 않고 꼼짝도 안하면 소원을 이룰 수 있다고 한다. 영천시 제공

◆"한약재 향기와 뜨거운 호국 기상을 가슴에" 한약·노계문학 권역

한방클러스터가 조성돼 있고 노계 박인로 선생을 모시는 도계서원과 수를 헤아릴 수 없는 많은 불상이 있는 만불사, 영험함을 자랑하는 돌할매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

관광 코스로 영천 조양각→한약재전시관→최무선과학관→청제비→돌할매→도계서원 및 노계문학관→만불사 등을 둘러보면 좋다.

조양각은 고려 공민왕 17년(1368) 당시 부사였던 이용이 건립한 것으로 명원루(明遠樓)라고 불리었다. 조양각을 중심으로 좌우에 청량당(淸凉堂)과 쌍청당(雙淸堂) 등 여러 개의 건물이 있었는데 임진왜란 때 소실됐다.

현재 건물은 인조16년(1638)에 중건돼 이름을 조양각으로 고쳐 불렀다. 수많은 명현, 풍류객들의 싯구가 조각된 80여 개의 현판이 걸려있으며 경내에는 백신애 문학비와 황성옛터 노래비, 영천지구 전승비 등이 있다.

한약재전시관은 전국 한약재 유통시장의 30%를 차지하는 한방도시 영천을 대표해 한의학 역사와 우수성, 한약재 효능과 효과, 한방산업 현황과 미래 가치를 한 눈에 보여준다. 또 향기체험, 사상체질 분류, 약재감별법 등 여러 체험도 해 볼 수 있다.

청제비는 신라시대 청못이란 저수지 축조와 관련이 있는 양면비이다. 한면은 법흥왕 23년(536)에 청못 저수지 축조 사실을 기념하는 내용이 기록돼 있고, 다른 한면은 원성왕 14년(798)에 일부 무너진 둑을 다시 수리한 사실이 적혀 있다.

신라시대 벼농사 및 수리시설과 관련이 있다는 점에서 높은 가치를 평가받고 있다. 조선 숙종 14년(1688) 청제중립비를 세울 무렵 재정비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

북안면에 있는 돌할매는 정확한 연대는 알 수 없지만 수 백년 전부터 마을 주민들의 숭배 대상이자 마을 수호신으로 모셔왔다.

마을 사람들은 마을 대소사나 가정의 길흉화복을 점치고자 하거나 소원을 빌 때면 '돌할매 지러 간다'며 돌할매를 찾는다고 한다. 돌의 형태는 타원형으로 지름 25㎝, 무게는 10㎏ 정도다. 돌할매 주변에는 소규모 공원 등이 조성돼 있다.

노계문학관은 송강 정철, 고산 윤선도와 함께 조선 3대 시인으로 추앙받고 있는 노계 박인로 선생의 생애를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조성한 전시실과 60여 명 수용가능한 영상실 등으로 구성돼 있다. 노계 선생의 위패가 모셔진 도계서원도 바로 옆에 위치해 있다.

최기문 영천시장은 "힐링 도시 영천을 찾는 관광객들이 지친 몸과 마음을 회복할 수 있도록 여행수요에 맞춘 관광마케팅 전략을 지속적으로 펼쳐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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