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천 농소농협, 합병 통해 경영 정상화 찾을까

구성농협과 흡수합병 추진…12월 10일 합병 투표 예정
합병 땐 자산 2천352억4천600만원 규모 대형농협 탄생

거액의 부실채권이 발생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김천 농소농협이 구성농협과의 합병에 나선다.

두 농협이 합병되면 자산 2천352억4천600만원, 조합원 2천350여 명으로 지역에서 김천농협과 새김천농협에 이은 3번째 대형 농협이 탄생하게 된다.

24일 구성농협 등에 따르면 합병방식은 구성농협이 농소농협을 흡수해 (가칭) 남김천농협으로 통합하는 방식이 거론되고 있다.

두 농협은 11월 초 합병계약서 체결에 이어 11월 말까지 조합원 투표 공고와 설명회를 개최하고 오는 12월 10일 합병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농소농협은 부동산담보 대출에서 300억원을 훌쩍 넘는 부실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지며 예금 인출과 조합원 탈퇴 등 홍역을 앓았다.

앞서 농소농협은 지역의 다른 농협과도 합병 논의를 진행했으나 합병농협 조합장 임기 연장, 직원 구조조정 등에서 이견이 발생해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번 구성농협과의 합병 논의는 구성농협 조합장이 2년간의 임기 연장 혜택을 포기하고 합병 후인 2023년 3월 정상적으로 조합장 선거를 치러기로 하면서 물꼬를 텄다.

두 농협은 합병의 시너지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천혁신도시와 인접한 농소농협의 강점인 금융(신용)사업과 구성농협의 강점인 경제사업이 합해지면 신용과 경제의 균형을 갖춰 대외 경쟁력과 신인도 향상이 가능해진다는 것.

또 합병 후 중앙회와 정부로부터 지원받는 무이자 자금 540억원도 합병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6년간 무이자로 지원되는 이 자금의 이자 수익률을 5%로 가정하면 연간 18억6천만원에 달해 6년간 모두 112억원의 수익을 낼 수 있다.

농협 구조개선법에 따른 합병 시 추가 지원은 조합원들의 합병으로 인한 부실 우려를 불식시켜 줄 것으로 기대된다.

구성농협 관계자는 "합병은 조직 및 사업규모가 확대돼 비용절감으로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어 경영능률이 향상될 것"이라며 "이는 조합원들에 대한 서비스 개선과 조합원 수익 증대로 이어져 농협의 대외 경쟁력과 신인도 향상의 선순환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다.

이어 "부실 농협과 합병으로 부실이 전이되는 것에 대한 조합원들의 우려가 있는 것으로 안다"며 "농협중앙회에서 부실을 모두 차단해 주기 때문에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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