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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천만한 갓길 스쿨존…알아서 몸 피하는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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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오면 폭 5m 남짓한 도로 양쪽에 몸 밀착시켰다가 발걸음 재촉
市 "이달 초등학교 스쿨존 233곳 전수조사 실시"

지난 8일 오전 8시 20분쯤 찾은 대구 북구 태암초등학교 후문. 이곳 일대는 어린이 보호구역(스쿨존)으로 지정되어 있지만 인도가 없다. 이 탓에 서 양을 비롯한 학생들은 차량이 오면 폭이 5m에 불과한 도로 양쪽에 몸을 밀착시키면서 등교했다. 임재환 기자
지난 8일 오전 8시 20분쯤 찾은 대구 북구 태암초등학교 후문. 이곳 일대는 어린이 보호구역(스쿨존)으로 지정되어 있지만 인도가 없다. 이 탓에 서 양을 비롯한 학생들은 차량이 오면 폭이 5m에 불과한 도로 양쪽에 몸을 밀착시키면서 등교했다. 임재환 기자

최근 서울 한 초등학생이 인도와 차도가 구분되지 않은 어린이 보호구역(스쿨존)에서 차량에 치여 숨진 가운데 대구에서도 보행로가 없는 곳이 많아 통학길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고 예방을 위해 대구시는 지역 내 스쿨존 위험요인을 파악하는 전수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지난 8일 오전 8시 20분쯤 찾은 대구 북구 태암초등학교 후문에서 만난 서하윤(11) 양은 연신 뒤를 돌아보며 "차들이 뒤에서 오는지 안 오는지 매번 불안해요"라고 말했다. 태암초 후문 일대는 스쿨존으로 지정돼 있지만 인도가 없다. 이 탓에 서 양을 비롯한 학생들은 차량이 오면 폭이 5m에 불과한 도로 양쪽 갓길에 몸을 밀착시키면서 등교한다.

이달 2일 서울 한 초등학교 후문 앞에서 3학년 학생이 만취 상태인 30대 남성이 몰던 차량에 치여 숨졌다. 이 학교는 정문만 인도가 있고 후문 인근에는 보행로와 차도가 구분되어 있지 않다. 숨진 학생은 인도가 없는 갓길로 이동하다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오후 찾은 수성구 중동 삼육초는 정문과 후문 모두 인도가 없어 하굣길이 위태로운 모습이었다. 노란 실선이 보행을 돕는 유일한 수단이었지만, 도로 폭이 좁아 부피가 큰 차량이 침범하기 일쑤였다. 이 탓에 대부분 학부모가 차량이나 도보로 자녀의 통학을 도왔다.

손녀를 마중 나온 70대 한 남성은 "차도와 인도가 구분되지 않아 불안해서 매일 하교 시간에 데리러 오고 있다"며 "스쿨존이라는 게 아이들의 안전만큼은 보장한다는 취지인데 정작 별다른 수단이 없어 유명무실한 느낌"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운전자가 보행자를 인식할 수 있는 안전시설물을 최대한 많이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무혁 도로교통공단 교수는 "스쿨존은 학생들의 보행 안전을 위해 특별히 만든 곳인데 차도와 함께 혼용도로 형식으로 되어 있는 게 현실"이라며 "스쿨존에 색깔을 입히거나 과속방지턱을 많이 만들면 운전자들이 보행자를 인식하고 속도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지적했다.

대구시는 스쿨존 위험요인을 파악하기 위해 지역 내 초등학교 233곳에 대해 전수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이번 달에 각 구‧군이 전수조사를 실시할 수 있도록 공문을 보낼 계획이다. 사고 위험이 높은 곳에는 과속방지턱과 고원식 횡단보도 등 속도 저감시설을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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