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용판 의원(달서구병)과 홍준표 대구시장이 대구시 신청사 이전 문제를 두고 대립각을 세우고 있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 의원이 지난해 국민의힘 대선 경선 과정에서 당시 후보로 나섰던 홍 시장을 지지했던데다, 대구시장 경선에서도 열정적으로 도왔기 때문이다.
김 의원과 홍 시장과 이견을 보이게 된 건 지난 9월 홍 시장이 대구시 신청사 건립 예정 부지 일부에 대한 매각을 선언하면서다. 이에 김 의원은 당초 계획대로 신청사 건립이 이뤄져야 함을 강조했고, 지난 13일에는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냈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달서구 대구시교육연수원에서 진행한 '대구시 신청사의 올바른 건립과 재정 조달 방안 마련을 위한 정책토론회'에서 '2만7천 평 부지 매각은 절대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2만7천 평 부지 매각은 절대 반대한다"며 "1만 평만 매각해도 건립 비용 충당이 가능하다. 나머지 부채 청산에 활용할 자산은 우리 시민들의 지혜를 모아서 갚아 나가면 된다"고 강조했다.
또 대구의 부채가 전국에서 두번째로 많다는 홍 시장측 주장에 대해서도 "행정안전부에서 받은 시도 단체 부채기준 정식 자료에 따르면 2위가 아니라 6위"라며 "서울시 다음으로 대구시 부채가 가장 많다는 말은 과장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신청사 건립 부지 전매에 대한 홍 시장의 구상은 열악한 부채를 정상화하는데 기초한다.
임기 전부터 민선 7기 말 채무(2조5천758억 원) 비율이 19.2%에 달한 것에 대해 특단의 조처를 취한 바 있고 불필요한 민원성, 선심성 예산의 과감한 축소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홍 시장은 임기 말인 2026년까지 채무 비율은 6.4%까지 낮추겠다고 밝힌 바 있다.
홍 시장은 최근 "올해를 증가 일변도에 있던 대구시 채무가 감소세로 돌아서는 원년으로 만들 것이며, 시민의 세금을 한 푼이라도 헛되이 쓰지 않도록 재정혁신을 통한 재정 건전화 대책을 강력히 추진해 나가겠다"고 채무 감축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결국 시재정 악화를 걱정하는 홍 시장과 신청사 이전 부지를 최소한으로 매각하자는 김 의원 간 접점을 찾지 못할 경우 '그동안 좋았던 관계에 변화는 불가피해 보인다'는게 지역 정치권의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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