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로마에서 설립한 펜디(Fendi)는 수년 동안 장인 정신과 혁신으로 유명한 메종으로 부상했다. 100년이 지난 오늘날 펜디는 전통, 실험 및 대담한 창의성의 대명사이다.
◆ 펜디의 탄생과 역사
4대째 여성들이 운영을 이어가는 펜디는 약 1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18년, 젊은 아델 카사그란데가 이탈리아 로마에서 소박하고 작은 가죽 및 모피 매장을 운영하고 있었으며 1925년, 아델 카사그란데가 에도아르도 펜디와 결혼 후 남편의 이름을 따서 '펜디'로 명칭을 바꾸면서 시작되었다. 두 사람은 가게를 잘 운영하기 위해 로마의 델 플레비치토 거리에 위치한 상점의 이름을 펜디로 바꾸고 그곳 위층에 살면서 다섯 딸이 태어났다.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산업화 시기를 겪은 이탈리아에는 신흥 중산층이 크게 늘었고 고객들은 손으로 정성껏 만든 고급 제품을 원했으며 부부는 시대의 트렌드에 맞춰 사업을 잘 이끌었다. 사업은 번창했고 1930년대와 1940년대를 거치면서 펜디의 명성은 알려지기 시작하여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인 1946년부터는 펜디 부부의 다섯 딸인 파울라, 안나, 프랑카, 칼라, 알다와 함께 가족 경영에 합류했다.
1954년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그들은 "손의 다섯 손가락"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각 자매는 책임을 분담하고 제조에서 판매에 이르는 모든 기본 부서를 담당하는 부티크에서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며 펜디만의 사업영역을 구축해갔다.
◆ 펜디의 반세기를 함께한 크리에티브 디렉터 칼 라거펠트
펜디의 성장에 빠질 수 없는 디자이너가 있다. 펜디의 크리에티브 디렉터로 54년을 활동하며 큰 공을 세운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1965-2019)이다.다섯 자매들은 회사의 혁신을 위해 1965년, 패션계에서 전도유망한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를 영입했고, 칼 라거펠트는 모피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부피가 크고 무거운 모피 의상들을 부드럽고 가벼우면서 패셔너블한 모피 제품들로 재탄생시켰다.

모피 제품에 대한 가장 인기 있는 아틀리에 중 하나로 만들어 브랜드를 성장시켰으며 기성복 디자인, 액세서리 등 그가 디자인할 수 있는 모든 곳에 모피를 사용하여 브랜드의 일반 고객이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모피에 대한 새로운 방식을 제공했으며 그 당시 펜디 하우스의 주요 제품은 가죽과 모피였다. 요즘은 많은 패션 업체들이 모피 판매를 지원하지 않지만 당시에는 부의 상징이자 가장 핫한 상품이었다.

◆ 더블 "F"의 시그니처 로고 탄생
1965년, 칼 라거펠트는 펜디의 시그니처 로고인 블랙 앤 브라운의 더블 "F"(LVMH의 브랜드 북에 따르면 실제로 'Fun Furs'를 의미함)를 만들었으며 펜디의 많은 패션 혁명 중 첫 번째를 시작하는 데 성공했다. 블랙 앤 브라운의 더블 'F'의 로고는 1972년, 소피아 로렌(Sophia Loren)이 가죽 펜디 백을 들고 보그(Vogue)에 등장하면서 큰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소피아 로렌은 펜디의 제품을 높이 평가했고 가죽 가방 중 일부는 그녀를 위해 특별히 제작되었다. 그 후 펜디 제품들은 많은 슈퍼모델과 여배우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으면서 브랜드를 신뢰하는 고객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1985년에는 로마 국립현대미술관이 펜디 창립 60주년과 펜디와 칼 라거펠트 합작 20주년을 기념하는 '그들의 역사'라는 이름의 전시회를 열었다. 이는 전시로 진입 장벽이 높은 박물관이 패션에 문을 활짝 열었다는 점에서 역사적으로 의미 깊은 일이다.
2016년에는 펜디(FENDI)의 창립 90주년을 맞아 로마 트레비 분수에서 특별한 패션쇼를 개최했으며 칼 라거펠트가 디자인한 '전설과 동화'를 주제로 오뜨 꾸뛰르 컬렉션이 펼쳐졌다.

◆ 펜디의 대주주 LVMH(Louis Vuitton Moet Hennessy,루이비통 모엣 헤네시)
2001년, LVMH 그룹은 프라다 그룹이 보유하고 있던 펜디 주식 지분을 넘겨받았고, 그다음 해에는 펜디 가문에서 보유하고 있던 지분까지 인수하여 2004년부터 유일한 펜디의 대주주가 됐다.
펜디는 LVMH의 소속 하에 더욱 힘을 실어 론칭 80주년(2005년)을 맞아 건축가 피터 마리노가 건축한 팔라조 펜디(로마)를 오픈하여 대대적인 오프닝 파티를 열였다. 팔라조 펜디 안에는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펜디 부티크와 모피를 연구하는 아틀리에, 펜디의 디자인 스튜디오가 있다.

◆ 25주년 혁신의 아이콘 바게트 백
1994년, 실비아 벤투리니 펜디가 크레이티브 디렉터로 합류하면서 3대째 가족 경영을 이어갔으며 칼 라거펠트가 떠나는 날까지 함께했으며 현재에도 크레이티브 디렉터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실비아 벤투리니는 펜디 하우스에서 가장 유명한 두 가지 제품인 바게트(Baguette) 백 및 피카부(Peekaboo) 백을 소개한 것으로 유명하다.
펜디의 최초 "잇 백"은 '시대를 초월한 아이콘'으로 1997년 발표된 바게트 백이다. 오늘날에도 1000개 이상의 버전으로 인기를 유지하고 있으며 다양한 장인들과의 콜라보레이션 라인도 출시되고 있다. 올해 25주년을 맞이한 바게트 백은 펜디를 현재의 위치에 올려놓은 일등공신이다.
프랑스 사람들이 즐겨 먹는 빵에서 힌트를 얻어 만든 바게트 백은 프랑스 사람들이 장을 보고 나면 바게트를 옆구리에 끼고 다닌 모습을 보고 영감을 받아 백을 디자인했다. 작은 사이즈의 백은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며 다양한 컬러와 소재, 패턴, 장식을 적용하였고 수년에 걸쳐 디자인은 진화했다. 현재는 스몰, 미디엄, 라지의 세 가지 사이즈로 출시되며 긴 숄더 스트랩으로 넉넉하고 편안한 데일리 크로스바디 백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모든 백이 '리미티드 에디션'의 가치를 가진다.

◆ 바게트 백의 콜라보레이션
펜디의 쿠튀르 및 여성복 아트 디렉터 킴 존스와 액세서리 및 남성복 아트 디렉터인 실비아 벤투리니 펜디가 마크 제이콥스, 티파니, 사라 제시카 파커, 포터와 손잡고 아이코닉한 백과 팝 컬처 역사를 담은 도시인 뉴욕에 경의를 표했다. 마크 제이콥스, 티파니, 사라 제시카 파커, 포터와의 콜라보레이션 바게트 백을 25주년 기념으로 출시하였다.
존스와 제이콥스는 각각 루이 비통에서 재직하는 동안 함께 일했으며 제이콥스는 2011년 존스를 루이비통의 남성복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영입하기도 했다.그 외에도 이탈리아 현지 장인들의 리미티트 에디션으로 재해석한 아이코닉한 바게트 백을 통해 진정한 예술작품의 세심한 장인정신을 나타내고 있다.

◆ 피카부 백의 진화
강인한 여성성을 상징하는 펜디의 피카부 백은 모던한 디자인의 창의적이고 기술적인 우수성의 정수를 담고 있으며 고품질의 소재, 완벽한 디테일과 조화로운 대비가 어우러져 예술적인 장인 정신을 표현한다. 부드러운 프런트 패널과 고급스러운 트위스트 락 잠금장치가 돋보이는 피카부는 현대적인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2008년부터 장인의 전통과 실험적인 애티튜드, 독창적인 정신 사이의 완벽한 균형을 보여주는 피카부 백은 펜디 정신의 상징으로 자리해왔다. 새로운 컬러, 획기적인 비율, 고급스러운 디테일이 강렬하고 여성스러운 매력을 더해주며 브랜드의 시그니처인 유쾌한 감각을 이끌어낸다.
그 외에도 펜디의 장인 정신을 상징하는 셀러리아 백은 1994년부터 부활하기 시작하여 셀러리아 라인의 초기와 똑같이 마구를 제작하는 장인인 '새들러 마스터'가 제작의 모든 과정을 관여한다. 셀러리아 백의 특징인 굵은 스티치는 기름을 먹인 실을 사용하는 방식으로 이는 고대부터 이어진 전통 로마 기법이다. 가죽이나 스웨이드를 안감에 사용하고 가죽의 가장자리는 솔질을 한 것 같은 방식으로 마무리하여 장인의 노력과 정성을 필요로 하는 작업이다.

박연미 디자이너 명장,디모먼트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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