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같은 당 윤상현 의원이 제안한 '당 대표 후보 수도권 출마 선언' 제안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새 당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 레이스의 본격적인 시작에 앞서 띄워진 첫 이벤트에 두 의원이 적극적으로 나서며 당원들에게 어필하는 등 몸을 푸는 모습이다.
일단, 이 선언에 참여하는 당 대표 후보와 참여하지 않는 당 대표 후보로 나뉜 구도가 국민의힘 전당대회 초반 추세를 형성할 전망이다. 물론 두 의원 말고는 해당 선언에 참여할만한 인사들이 딱히 보이지 않아 큰 화제가 되지는 못할 것이라는 예상도 제기된다.
▶윤상현 의원은 앞서 어느 정도 윤곽이 나온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들에게 수도권 출마 공동선언문을 작성하자고 제안했다.
윤상현 의원은 지난해 12월 30일 국회에서 이같은 요구를 담은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은 당 지도부든 원내 지도부든 모두가 한사람도 빠짐없이 수도권 의원들이다. 그런데 우리 국민의힘에 비수도권 지도부가 들어서서 어떻게 수도권을 대표한다고 자신있게 공언할 수 있겠느냐"며 "당 대표 후보는 말뿐이 아닌 행동으로 윤석열 정부의 핵심 연대 보증인으로 검증받아야 한다. 이를 검증할 방법은 수도권 출마 선언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안철수 의원은 2일 오전 8시 33분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같이 밝히면서 "이미 저는 내년 총선거(국회의원 선거)가 수도권에서 성패가 좌우된다고 말씀드렸다"면서 "민주당 지도부는 사실상 전원 수도권이다. 우리는 수도권 121석 중 겨우 17석"이라고 비교했다.
이어 "지난 번 총선거(21대 총선)의 패배는 수도권의 패배였다"며 "(22대)총선에서 수도권 70석 이상으로 총 170석 이상 (차지)하려면, 우리도 수도권 지도부로 정면 승부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보듯 후방에서 명령이나 하는 지휘부가 아니라, 최전선에서 전쟁을 이끄는 지도자가 있는 나라가 승리한다"고 비유하면서 "윤상현 의원의 수도권 출마 선언 제안에 크게 공감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자 윤상현 의원은 안철수 의원이 페이스북에 글을 쓴지 1시간 20분정도 만인 오전 9시 54분쯤 페이스북에 새 글을 올려 "안철수 의원께서 제가 제안한 당 대표 후보 수도권 출마에 대해 크게 공감한다고 했다. 수도권이 총선 승패를 가를 전략적 승부처라는 인식도 저와 완전히 같다. 안철수 의원께서 우리도 민주당 지도부처럼 수도권 지도부로 정면 승부해야 한다고 말했는데 전적으로 동의한다. 수도권에서 압승해야 과반 의석을 가져올 수 있다"며 환영했다.
이어 주호영 당 원내대표와 정진석 당 비상대책위원장을 가리키며 "두 분도 수도권이 전략적 승부처라는 것을 이미 인정했다"면서 "누가 대통령의 핵심관계자냐는 말뿐인 논쟁을 멈추자. 수도권 대첩을 이끌 당 지도부에 출마하려는 분들은 제가 제안한 합의문 작성에 같이 하자"고 당 대표 후보들에게 재차 수도권 출마 공동선언 참여를 촉구했다.
▶두 의원은 수도권이 지역구인 게 같다.
윤상현 의원은 인천 동·미추홀구 을이 지역구이다. 이 지역구에서만 4선째다.
안철수 의원은 경기 성남 분당구 갑이 지역구이다. 앞서 역시 수도권인 서울 노원구 병에서 2선까지 했고, 이번이 3선째다.
현재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들 중에서는 나경원 전 의원의 과거 지역구가 같은 수도권의 서울 동작구 을이다.
반대로 주호영(대구 수성구 갑), 권성동(강원 강릉시 을), 김기현(울산 남구 을), 장제원(부산 사상구), 정진석(충남 공주시 및 부여·청양군), 조경태(부산 사하구 을) 등 현직 의원들의 지역구가 비수도권이고, 유승민 전 의원의 과거 지역구도 대구 동구로 역시 비수도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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