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민주당 '돈 봉투' 농담에 "공당이 뇌물 범죄 비호…웃기나? 괴이할 뿐"

민주당 최고위서 "부스럭 소리 안 들리나" 농담한 데 맞받아쳐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임시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노웅래 의원을 두둔하며 자신을 비꼬는 농담을 공개적으로 주고받은 데 대해 "공당이 뇌물 범죄를 비호하는 것이 웃긴가"라고 지적했다.

한 장관은 2일 오후 정부과천청사 출근길에서 "제가 유머를 참 좋아하지만 국민들이 이걸 보고 정말 웃으셨겠나"라며 "먼 옛날이나 먼 나라 이야기면 웃을 수 있겠지만 2023년 우리나라 이야기기 때문에 그냥 괴이할 뿐"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재명 대표와 정청래 최고위원, 김남국·김성환 의원 등은 한 장관의 노 의원 체포동의안 설명 과정에서 나온 '돈 봉투 부스럭거리는 소리까지 녹음돼 있다'는 발언을 농담거리로 삼으며 비꼬았다.

당시 최고위원회의에서 잡음이 들리자, 이 대표는 "어디서 이상한 소리가 자꾸 들리는데, 김남국 의원 돈 봉투 받는 소리 아닌가"라며 "김성환 의원이 김 의원에게 돈 봉투 전달하는 소리 같다"고 농담했다.

이에 지도부는 소리내어 웃으면서 "밥 먹을 때도 부스럭 소리 유의해야 한다", "누구 만날 때 종이 부스럭 소리가 나면 돈 봉투 소리라고 생각할 것"이라며 거들었다.

아울러 한 장관은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이 "(노 의원 체포동의안은) 당연히 부결돼야 할 사안이었지만 한 장관의 '미운 7살' 같은 오기가 표를 결집하게 했다. 땡큐 한동훈"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선 "공당이 뇌물 범죄를 비호하는 걸 고마워할 만한 국민들이 계실까"라며 "대체 어느 나라 국민을 대표하는지 묻고 싶다"고 받아쳤다.

노웅래 의원의 불체포특권을 유지시키기 위해 민주당이 이달 중에도 회기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엔 "공당이 설마 뇌물 범죄의 불체포특권을 유지하려고 그렇게까지 하겠나. 같이 지켜보자"라고 했다.

또 민주당이 김건희 여사 특검을 추진하며 여야 수사 불균형 문제를 지적한 데 대해선 "전혀 상관없는 사건"이라며 "그 사안(김 여사 관련 수사)에 대해서도 오랫동안 철저하게 수사가 진행돼 왔다. 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될 것"이라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