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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쇼크'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이익 전년 동기 대비 69%↓, 주가는 상승

전 분기 대비 60.37% 감소, 전년 동기 대비 8.57% 감소
인플레이션과 고금리의 여파로 반도체 수요 감소
연간 기준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 43조3천700억 원
메모리 감산, 반도체 업황 반등 기대감 반영돼 주가는 상승

6일 삼성전자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일신문DB
6일 삼성전자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일신문DB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삼성전자 주가는 상승세를 이어가는 등 대조적인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끈다.

6일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연결 기준)이 4조3천억원으로 전년 4분기(13조8천억원)보다 69%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한국투자증권(6조9천500억원), NH투자증권(5조8천900억원)의 전망치에도 크게 못 미쳤다.

4분기 영업이익은 3분기와 비교해도 60%가량 감소했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5조원 아래로 내려간 것은 2014년 3분기(4조600억원) 이후 8년 만에 처음이다.

이러한 실적 부진은 코로나19 특수가 사라졌고, 세계 주요국의 인플레이션과 고금리의 여파로 가계 실질 소득이 줄면서 세트(완성품) 소비와 반도체 수요가 감소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가전 업계 성수기인 4분기에 매출 부진을 겪은 것은 불황의 심각성을 보여준다고 평가됐다.

삼성전자는 잠정 실적 발표 후 부진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삼성전자 측은 "메모리 사업의 수요 부진으로 실적이 크게 하락하고, 스마트폰 판매도 둔화되면서 전사 실적이 전 분기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했다.

삼성전자는 부문별 실적은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반도체 부문에서의 부진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은 4분기 반도체(DS) 부문 영업이익을 1조4천억원대로 추산했다. 3분기보다 70% 넘게 줄어든 것이다.

다만 삼성전자는 연간 기준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2022년 삼성전자 연간 매출은 301조7천700억원으로 전년 대비 7.93% 증가했다. 삼성전자가 연 매출 300조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 지난해 상반기 반도체 호황의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43조3천7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6% 감소했다.

이처럼 작년 4분기 실적이 기대 이하였지만 삼성전자 주가는 사흘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최근 반도체 업황이 악화, 실적이 부진할 것은 충분히 예견된 것이었다는 분위기다. 삼성전자가 메모리 감산에 나서면 반도체 업황 다운사이클(침체기)이 짧아지면서 하반기 반등할 가능성도 커질 거라는 기대가 주가에 반영됐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1.37% 오른 5만9천원에 마감됐다. 개장 직전 지난해 부진했던 잠정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주가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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