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인당 500만원? 구미시 공무원 해외연수 논란

"세금으로 배낭여행가냐" 비판…시, "업무향상 등 기대로 기획"

경북 구미시청 전경. 구미시 제공
경북 구미시청 전경. 구미시 제공

경북 구미시가 공무원 1인당 500만원짜리 해외연수 프로그램을 계획했다 시민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시는 "기획 단계이며 확정된 것이 아니다"고 해명하고 있지만 지원액과 목적성 등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구미시는 올해 공무원 해외연수의 하나로 '구미시 글로벌 익스리리언스 프로그램'(GGXP)을 계획 중이다. 공무원의 시각 확장과 해외 우수사례 벤치마킹 등을 위해 100명의 공무원이 미국, 유럽 등 영어권과 일본, 중국, 베트남 등 아시아권에 직무와 관련된 연수를 다녀올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게 취지다.

공무원이 주도적으로 계획을 수립하고, 구미시에 접목할 만한 아이디어들을 능동적으로 찾아보도록 유도하기 위해 '배낭여행' 방식으로 기획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시민들 사이에서는 어려운 경제 상황 등을 이유로 반대의 목소리가 나온다.

시청 게시판에는 '경기 침체로 모두가 힘든 시기에 여행비용 500만원은 잘못됐다', '국내 또는 유튜브로 봐도 벤치마킹 가능한데 굳이 해외까지 간다'. '허울뿐인 해외연수 핑계 말고 해당 기획 취소 및 기획자 처벌해라' 등의 글이 게재됐으며 11일 기준 해외지원을 반대하는 글이 100건을 넘어섰다.

이에 시는 부랴부랴 '1인당 500만원은 연수 국가, 일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현재 구체적인 내용은 결정된 바 없다. 단순 배낭여행은 사실이 아니다'는 자료를 내 해명했다.

그러면서 GGXP는 3~5명이 현지 관공서 방문 등을 통해 직무능력을 높이고, 비용 역시 참가 공무원이 10~30% 수준의 자부담을 내는 방향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구미시 관계자는 "지금까지 좁은 시각을 갖고 업무를 보는 공무원들을 개선하자는 취지로 기획되고 있다. 우려하는 부분 등은 논의를 통해 개선 방향을 잡아갈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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