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단독] 경북농민사관학교 문경으로 옮기나…李지사 "이전 방안 검토를"

경북도, 기존 예정지 예천서 변경…산하기관 0 문경에 균형발전 고려
이 지사 "지역 균형발전 목소리 안다…폐교 등 알아보라"

경북농민사관학교 홈피 캡쳐
경북농민사관학교 홈피 캡쳐

경상북도가 산하기관 경북농민사관학교의 이전 대상지를 기존 예천군에서 문경시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도 산하기관이 전무했던 문경에 대해 지역 균형발전 필요성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경북도와 문경시 등에 따르면 전날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고우현 전 경북도의회의장, 박영서, 김경숙 도의원 등과 만난 자리에서 "농민사관학교를 문경으로 이전할 방안을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당초 경북도는 군위군이 대구시에 편입되기로 함에 따라 군위의 (재)경북농식품유통교육진흥원 농민사관학교도 예천군 도청신도시에 옮기는 방안을 지난해 내놨다.

현재 도청신도시 내 민간건물을 임차해 쓰는 진흥원 신청사를 2024년 말쯤 제2행정타운에 완공하면 이곳에 농민사관학교도 같이 옮긴다는 것이었다.

이 지사의 이번 발언은 지역 균형발전 등을 고려한 결과로 풀이됐다.

그간 경북도 산하기관이 65개에 이르는데도 도내 시 단위 지역 중 문경시에만 유일하게 단 하나의 산하기관도 없어 지역민들 아쉬움이 컸다.

이에 이 지사는 지난해 지방선거 문경 유세에서 "같은 당(국민의힘) 소속인 신현국 시장과 함께 당선시켜 주면 농민사관학교를 문경으로 이전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럼에도 경북도가 최근까지 농민사관학교를 기존 행정절차에 따라 예천군 도청신도시로 옮기려 하자 문경시민 일부는 "이 지사가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만남 자리에서 이 지사는 "문경은 국토의 중심이지만 도 산하기관이 하나도 없어 배려가 필요하다. 오미자와 사과 재배기술 등 농업경쟁력이 뛰어난 문경으로 농민사관학교를 옮기는 게 여러 가지 면에서 타당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동석한 김주령 경북도 농축산유통국장 등에게 "이전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끔 폐교 등 마땅한 시설이 있는지 찾아보자"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해 2천 명의 교육생이 오가는 농민사관학교가 문경에 들어서면 유동인구 확보, 상권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문경시는 기대하고 있다.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의 농업 관련 각종 위탁 사업도 수행할 수 있어 농산업에 시너지도 기대된다.

신현국 문경시장은 "문경시민들의 열망에 따라 이철우 지사가 전향적 의지를 내비쳐 주어 감사하다"며 "농민사관학교가 들어선다면 문경 농업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킬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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