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신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과 연관된 김성태 쌍방울그룹 전 회장에 대해 "만난 적이 없다"고 재차 선을 그었다. 다만 김 전 회장과의 전화 통화 여부는 "기억이 안 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 18일 KBS 9시 뉴스에 출연해 "김성태 회장이라는 분을 만난 일도, 본 적도 없다"며 "누군가가 술 먹다가 (김 전 회장의) 전화를 바꿔줬다는 얘기가 있는데, 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술 먹고 전화하는 일이 많다. '나 이런 사람 안다'고 (과시하려) 전화해서 바꿔준다. 황당한 일"이라며 "그런 경우일 지는 혹시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저는 기억이 없는 게 아니라 (김 전 회장을) 만난 일은 확실히 없다"며 "송환한다며 사진을 언론에서 본 게 처음"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 전 회장은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로 재직하던 지난 2018년, 선거법 위반 사건으로 재판을 받을 당시에 이 대표의 변호사 비용 20억 원을 대신 내줬다는 의혹을 받는 인물이다.
이 대표는 이날 쌍방울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에 대해서도 "이걸 기소하면 미친 것"이라며 날을 세웠다.
그는 "변호사비 대납이라는 게 대체 누가 누구에게 언제 어디서 어떤 방법으로 얼마를 줬는지가 한 개도 밝혀진 게 없다"며 "일방적으로 '대납했다는 의혹이 있다'는 건 대낮 도깨비 같은 얘기 아닌가. 일종의 마녀사냥 같은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또 자신을 둘러싼 다른 의혹들도 강하게 부인했다.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에 대해선 "의견에 관한 문제인데 (검찰 주장이) 황당하지만 기본적 사실은 있다"고 했다.
'성남FC 후원금 의혹'에는 "민원이 없는 기업이 있겠나. 당연히 있으니 다 엮어서 '뭔가 관계 있겠지' 엮어보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 김영남)는 19일 새벽 김 전 회장에 대해 횡령 및 뇌물 공여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쌍방울그룹 비리 의혹' 핵심 인물인 김 전 회장은 최근 해외 도피 8개월 만에 태국에서 붙잡혔고, 검찰은 김 전 회장이 귀국행 비행기에 오르자 체포 영장을 집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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