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통령실, '尹 이란 발언' 파장에 "특사는 오버 아닌가?"

"한국-이란 관계와 무관" 입장 재확인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현지에 파병중인 아크부대를 방문,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현지에 파병중인 아크부대를 방문,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의 적은 이란' 발언에 이란 측에서 반발하자 대통령실이 "다소 이란 측에서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며 해명했다.

윤 대통령의 스위스 방문을 수행하고 있는 대통령실 관계자는 19일(현지시간) 취리히 현지 브리핑에서 "아크부대 장병들에게 UAE가 직면한 엄중한 안보현실을 직시하면서 열심히 근무하라는 취지의 말씀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해당 발언은 한국과 이란의 관계와는 무관하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윤 대통령의 'UAE의 적은 이란'이라는 발언은 외교적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앞서 지난 15일 윤 대통령은 UAE에 파병된 아크부대를 찾아 장병을 격려하면서 "우리의 형제 국가인 UAE의 안보는 바로 우리의 안보"라며 "UAE의 적은, 가장 위협적인 국가는 이란이고 우리 적은 북한"이라고 말했다.

이란 정부는 주이란 한국대사를 초치해 윤 대통령의 발언에 항의하며 "한국 정부는 이에 대한 즉각적인 설명과 입장 정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이란은 윤 대통령의 '자체 핵무장' 발언을 언급을 거론하면서 핵확산금지조약(NPT) 위배 가능성을 거론했고, 국제 제재에 따라 원화로 동결된 70억 달러의 이란 자금 문제까지 언급하며 유효한 조치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우리 측 외교부도 대사 맞초치로 대응했다. 외교부는 사이드 바담치 샤베스타리 주한이란대사를 초치해 "윤 대통령 발언은 UAE에서 임무 수행 중인 우리 장병들에 대한 격려 차원에서 한 것으로 한-이란 관계 등 이란의 국제 관계와는 전혀 무관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같은 상황에 일각에서는 특사 파견이나 고위급 대화를 해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하지만 대통령실 관계자는 "오버를 하는 행동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선을 그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이란이) 동결자금 문제, 윤 대통령의 핵무장 관련 발언 등을 문제 삼는 것을 보고 초점이 흐려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오해를 했기 때문에 초점이 흐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역설적으로 오해라는 게 증명됐기 때문에 우리 측도 주한 이란대사를 초치해 명확히 설명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오해가 풀린다면 정상화가 빨리 이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오해를 증폭시켜 문제를 어렵게 만들 생각은 양측 모두 없을 것으로 저희들은 보고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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