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건강플러스] 삶의 질 떨어지는 '동결견'

밤잠 설치게 하는 통증, 혹시 오십견?
조기 치료로 통증 경감, 관절 운동 동시에 잡아야
의학적 진단명은 '동결견·유착성 관절낭염'
물리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 혹은 수술적 치료 시행

어깨 통증. 클립아트코리아 이미지
어깨 통증. 클립아트코리아 이미지

어느 날 어깨에 통증이 느껴지고 움직임에도 지장이 생기면 흔히 '오십견이 왔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 '오십견'은 50대 이상의 중년층에서 흔히 발생해 이처럼 불리는데, 정확한 진단명은 '동결견'(유착성 관절낭염)이다.

동결견(Frozen shoulder) 말 그대로 어깨가 얼어버린 것처럼 들어 올리기 어렵고, 심한 경우 잠을 자는 것도 힘들 정도로 통증을 일으킨다. 동결견은 다양한 원인과 기전으로 발생할 수 있으며, 아직 확립된 정의와 진단 기준은 없는 상황이다. 다만 공통적으로 통증을 동반하며, 어깨 관절의 능동적·수동적 운동 범위가 제한되는 증상이 나타난다.

조직학적으로는 어깨 관절을 싸고 있는 주머니인 '관절낭'에 염증이 생기면서 관절낭이 두꺼워지고 섬유화되며, 상완골(어깨에서 팔꿈치까지 이어지는 긴뼈) 경부에 유착이 발생하는 경우를 말한다.

◆동결견의 원인

동결견의 원인은 특별한 유발 인자가 없거나 밝혀지지 않는 '1차성 요인', 그리고 특정 질환이 동반된 '2차성 요인'으로 구분된다.

2차성 동결견은 내인성·외인성·전신적 요인으로 나눌 수 있다.

내인성 요인은 ▷회전근개 근염 및 파열 ▷상완 이두건염 ▷석회성 건염 등 어깨 관절과 직접적 연관성을 가진 경우를 말한다. 외인성 요인은 ▷동측(같은 쪽) 유방수술 ▷심장 및 호흡기 질환 ▷경추 신경병증 등 어깨 관절 이외의 질환에 의해서 유발된 경우를 뜻한다.

전신적 요인에는 ▷당뇨 ▷갑상선 기능 항진 및 저하증 ▷부신 피질 기능 저하증 등 전신적 질환이 연관된 상황이 해당된다.

동결견을 방치하면 통증으로 인해 삶의 질이 크게 저하될 수 있다. 김준영 대구가톨릭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동결견 통증은 길게 수개월에서 수년간 점진적으로 진행된다"며 "환자들이 흔히 야간통을 호소하기 때문에 수면 장애가 동반되며 삶의 질이 저하된다"고 말했다.

이어 "또한 관절 운동 범위의 감소 및 기능 소실이 점차적으로 발생하며 단계가 진행될수록 악화되는 것은 물론, 기능 소실이 진행될수록 옷 갈아입기, 머리 빗기, 운전 등 일상생활에 제한을 가져오게 된다"고 덧붙였다.

클립아트코리아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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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결견의 증상

동결견의 증상은 병의 단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며, 증상에 따라 세 단계로 구분한다.

첫 번째 단계인 '통증기'는 통증이 서서히 심해지면서 관절 운동 범위가 줄어드는 시기이다. 통증은 밤에, 누워있는 상태에서 더 심해지며 수면 장애가 동반되기도 한다. 환자 중 상당수는 2단계로 진행된다.

두 번째 단계는 '강직기'로 약 4~12개월간 지속되며, 어깨 관절 운동 시 통증으로 인해 점차 사용이 줄어들게 된다.

세 번째 단계는 '용해기'로 수 주에서 수개월간 지속되는 단계이다. 김 교수는 "어깨 관절의 움직임이나 통증이 점차 정상으로 돌아오지만, 일부에서는 관절 운동이 완전하게 회복되지 않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동결견의 치료

동결견은 원인을 찾아 동시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통해 통증을 경감하고 관절 운동 및 기능을 회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먼저 비수술적 치료를 시행하게 되며 ▷물리치료 ▷약물치료 ▷관절 내 스테로이드 주사 요법 등의 방법이 있다.

먼저 물리치료는 관절의 운동 범위 회복과 함께 견갑골의 운동성을 회복하고, 관절 주위의 근육을 강화·안정화시켜 통증을 경감하고 일상생활로 복귀하는 데 중점을 둔다. 물리치료는 관절낭 및 근육의 스트레칭, 온찜질, 냉찜질 등을 병용하게 된다.

또한 운동 및 물리치료 시 부가적으로 실시하는 약물치료는 통증을 경감시키는 목적으로 사용되는데, 관절 운동 범위를 회복하는 데 직접적인 작용을 하지는 않는다.

관절 내 스테로이드 주사 요법은 동결견 초기에 활막염의 진행 및 악화를 차단함으로써 관절낭의 섬유화를 막는 역할을 한다. 주사 요법 시행 시 통증이 감소할 수 있으며, 적극적인 물리치료를 병행하면 조기에 관절운동 범위의 회복을 가져올 수 있다.

◆동결견의 수술적 치료

보존적 치료로 증상이 개선이 되지 않는 환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게 된다. 동결견의 수술적 치료에는 ▷마취하 도수 조작술 ▷관절경적 관절낭 유리술이 있다.

'마취하 도수 조작술'은 강직이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관절의 전방거상·외회전·내회전을 통해 강직된 관절낭의 파열을 가져오는 방법이다. 김 교수는 "75%에서 최대 93%의 환자들이 정상, 혹은 정상에 가까운 관절 운동 범위의 회복을 보인다는 보고가 있다"고 말했다.

'관절경적 관절낭 유리술'은 초소형 내시경과 특수 기구를 어깨 관절 내부에 삽입해, 염증이 발생한 관절낭 조직을 제거하는 치료법이다. 운동 소실의 양상에 따라 병변을 정확하고 선택적으로 제거할 수 있으며, 수술 후 통증이 덜하고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관절경적 관절낭 유리술은 ▷3~6개월 이상의 운동 요법과 약물 치료를 포함한 비수술적 치료에 반응이 없는 경우 ▷'마취하 도수 조작술'에도 치료에 실패한 경우 ▷당뇨 및 갑상선 질환 등 특정 전신 질환에 의해 스테로이드 치료가 불가능할 경우에 시행한다.

김준영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 정형외과 교수
김준영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 정형외과 교수

◆동결견의 예방법은?

동결견 환자가 병원을 찾을 때까지는 평균적으로 9개월 정도가 걸린다고 알려져 있다. 따라서 동결견 증상이 발생한 경우 병원에 조기에 방문해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외상이나 수술 후에는 가능하면 최소한의 기간 동안 안정을 취한 후, 조기에 운동을 해야 한다.

김 교수는 "병원에 일찍 찾아 치료를 시작하면 통증의 경감 및 관절 운동 범위의 회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도움말 김준영 대구가톨릭대병원 정형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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