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與野 계파 갈등 민주당(상)] 커지는 이재명의 부패·비리 혐의…흔들리는 민주당

민주당, 동교동계-이낙연계와 친노-친문계로 이어져 전통적 계파성 강해
검찰 수사 못 버티는 이재명에…친문과 이낙연계, '반명 연대'로 이어지나
이재명 검찰 소환에…민주당의 길, 민주주의4.0, 사우재 등 세결집 가속화

2021년 10월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서울 경선에서 이재명 당시 후보가 선출된 모습. 연합뉴
2021년 10월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서울 경선에서 이재명 당시 후보가 선출된 모습. 연합뉴

더불어민주당 계파 간 색채가 점점 짙어지고 있다. 내년 총선이 다가올수록 이재명 대표의 각종 '부패·비리 혐의' 탓에 계파 분열의 싹이 자라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공천권을 쥔 이 대표의 친명(親明)세력과 대선 경선 과정에서부터 당권을 놓고 경쟁해온 반명(反明) 세력이 뚜렷이 존재한다. 이 반명 세력은 민주당의 전통적 정치 사상과 동지애를 공유해온 동교동계-이낙연(NY)계와 친노-친문계로 구성돼 있다.

문제는 반명 세력의 목소리가 이 대표의 검찰 소환 때마다 커진다는 점이다. 이 대표가 세 번째 검찰 출석을 앞둔 가운데 반명계 의원들의 결집도 구체화되고 있다. 계파로는 친노-친문과 동교동-NY 간에 '반명연대' 응집력이 공고해지는 분위기다.

▶ 이재명 검찰 소환에…민주당의 길, 민주주의4.0, 사우재 등 친문-동교동계 세결집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의원이 3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당의 길 1차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의원이 3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당의 길 1차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31일 반명계 의원들 모임으로 이뤄진 '민주당의 길'이 공식 출범했다. 이 모임은 지난해 전당대회 이후 반명계가 구성한 '반성과 혁신'이 확대·개편한 것이다. 김종민·이원욱 의원 등을 중심으로 30여 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반성과 혁신'에 가입하지 않은 의원들도 참여해 인원이 불어나는 모양새다.

특히 이 대표가 두 번째 검찰 소환을 통보받은 지난달 18일은 친문(親文) 세력이 본격적으로 기지개를 켠 분기점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친문 의원 70명이 모인 최대 모임 '민주주의 4.0'이 세미나를 열었고, 동시에 문재인 정부 청와대 인사들이 주축이 된 '사우재'가 동시에 출범했다.

공교롭게도 친문 최대 모임인 민주주의 4.0과 사우재에 동교동·이낙연계가 참석해 친문과 이낙연계의 '반명연대'가 이뤄지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 대표의 두 번째 검찰 소환 얘기가 나온 날에 최대 친문 계파인 민주주의 4.0이 세미나를 열었고 사우재가 출범했다"면서 "이는 총선을 앞두고 친문이 다시 반명을 걸고 결집의 신호탄을 울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 검찰 수사 못 버티는 이재명에…친문과 이낙연계, '반명 연대'로 이어지나

2021년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당시 대장동 비리 의혹으로 항의 받던 이재명 경기도지사. 연합뉴스
2021년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당시 대장동 비리 의혹으로 항의 받던 이재명 경기도지사. 연합뉴스

'사우재' 고문으로는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정세균·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참여키로 했다. 특히 또 다른 주축 인사인 전해철 의원은 문재인 전 대통령의 핵심 측근 3인방을 일컫는 '3철(전해철·양정철·이호철)'의 일원이다. 2018년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이재명 대표와 경쟁하며 깊은 앙금을 남겼다.

여기에 서동용, 양기대, 오영환, 윤영찬, 이장섭, 홍기원 의원 등 2021년 민주당 대선 경선 때 이낙연 캠프에서 활동한 이들이 회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정세균 캠프에서 활동했던 김영주 의원도 합류했다.

당내 안팎의 이러한 '반명연대' 배경에는 결국 이 대표가 검찰 수사를 못 버틸 것이라는 예측과 이대로 가면 총선에서 필패라는 판단이 동시에 깔린 것으로 보인다.

검찰 출신 한 변호사는 매일신문과의 통화에서 "검찰의 기소는 정해진 수순이며 구속영장까지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동교동·이낙연계 중진 설훈 의원은 지난해 말 KBS라디오에서 이 대표의 사퇴론을 언급하며 이 전 총리를 만나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내 관계자는 "이 전 총리가 돌아왔을 때, 이 대표의 검찰 수사 상황이 어느 정도 진행됐는지가 관건"이라며 "여론에 따라 당내 분열이 가속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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