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권주자 안철수 국회의원이 3.8 전당대회에서 '윤심 논쟁'이 불거지지 않도록 관련 조치를 취해달라고 당에 요구한 5일, 당권 경쟁자인 김기현 의원이 일부 공감한다고 밝히면서도 안철수 의원에게 '내로남불' 취지의 비판을 던졌다.
앞서 김기현 의원의 '남진·김연경 인증샷 논란'에 대해 안철수 의원이 공세를 가한 바 있는데, 이번에는 안철수 의원의 '윤심 논쟁' 비판에 대해 '친윤'으로 꼽히는 김기현 의원이 시쳇말로 '지는?(자기는?)'이라며 공세를 가한 맥락이다.

▶안철수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비대위와 선관위는 더 이상 소모적인 윤심논쟁이 계속되지 않도록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라는 익명을 통해 특정 후보에 대해 윤심이 있다 없다라는 기사가 나오지 않도록 강력한 조치를 취해주시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들은 대통령실의 선거개입이라는 정당민주주의의 근본을 훼손하는 중차대한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는 최근 한 대통령실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한 형식으로 '안철수는 윤심이 아니다'라는 취지의 기사가 나온 것 등을 염두에 둔 요구라는 해석이 제기됐다.
아울러 안철수 의원은 각 후보 캠프가 상대 후보에 대해 확인되지 않은 의혹·의문을 갖고 비방하는 일이 없도록 '공정선거·클린선거 협약식'을 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또 현역 의원 및 당협위원장들의 특정 후보 지지 또는 반대 표명에 대해서는 당 차원의 윤리위 제소를 각각 요구했다.

▶그러자 김기현 의원은 4시간 정도 후인 오후 2시 9분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안철수 후보의 '윤심팔이' 없는 공정-클린 전당대회 제안 취지에 공감한다"면서 "말은 백번 맞다. 그러나 반드시 짚어야 할 부분이 있다"고 했다.
김기현 의원은 안철수 의원을 가리킨듯 "지금의 이전투구(泥田鬪狗, 진흙탕에서 개들이 서로 싸우는 형국)는 누가 앞장서서 만들었나?"라고 물으면서 "'윤안(윤석열, 안철수)연대', '대통령 연대 보증인' 을 전국에 설파하며 (윤석열)대통령을 팔아 표를 모으려 한 장본인은 누구인가?"라고 따졌다.
또한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으로 분류되는 장제원 의원 등과)당직을 거래했다는 허황된 이야기를 언론에 흘리며 동료 의원들을 거짓으로 비방했던 분은 누구인가?"라면서 "'대통령의 후보'인 듯 참칭하다가 의도대로 풀리지 않으니 이제 대통령과 참모들을 탓하시는가?"라고 앞서 안철수 의원이 '대통령실의 선거개입'이라는 표현을 썼던 것도 지목했다.
김기현 의원은 "거짓과 분열을 동력으로 삼는 전당대회가 돼서는 안 된다"면서 "안철수 후보는 유체이탈 없는 자기 객관화를 통해 지난 시간을 돌아보시기를 바란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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