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시사철 푸른빛을 띠고 곧게 자라는 대나무는 예부터 지조와 절개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매화·난초·국화와 함께 사군자(四君子)로 일컬어지는 이유다.
흑백의 시선으로 대나무를 바라본 사진작가 원춘호의 '죽림설화'(竹林雪花) 전시가 충남 예산군의 아트뮤지엄 디아트엘에서 열리고 있다.
작가가 2007년 처음 대나무를 앵글에 담은 이후 한국의 담양·고창·함양, 중국의 저장(浙江)성·안후이(安徽)성 등을 찾아 촬영한 흑백의 대나무 사진 15점을 볼 수 있다.
하얀 눈이 쌓인 대나무, 바람에 흔들리는 대나무 등 다양한 모습이 담겨있다.
작가는 대나무를 소재로 한 이유에 대해 "삶은 흔들림의 연속이다. 자의든 타의든 흔들고 흔들린다. 가녀린 몸으로 흔들리며 굳건히 버텨내는 대나무를 통해 인생의 위안을 받는다"고 말했다.
그는 기와와 대나무를 주제로 한 여러 작업을 선보여왔다. 서울 마포구 염리동·북아현동 등 도심 속 낡은 풍경을 다큐멘터리 사진으로 담기도 했다.
한국시각예술문화연구소 지도교수로 활동하며 16차례 개인전을 했고, 4권의 작품집을 냈다. 전시는 15일까지.
댓글 많은 뉴스
李대통령 "국감서 뻔뻔한 거짓말 안돼…위증 왜 수사 안하나"
대구시장 후보 지지도, 이진숙 21.2% VS 김부겸 15.6%
"조용히해! 너한텐 해도 돼!" 박지원 반말에 법사위 '아수라장'
AI 시대 에너지 중요한데…'탈원전 2막' 가동, 에너지 대란 오나
3500억 달러 선불 지급, 외환부족 우려에…美 "달러 대신 원화로 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