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건강플러스] 뇌경색 일으키는 대표 원인 동맥경화

혈관벽에 찌꺼기 등 덩어리 쌓인 '동맥경화반' 커지면서 혈관 좁아져
경동맥, 관상동맥 등 발생 혈관 위치에 따라 증상 제각각
사우나로 땀 빼는 상황 위험…혈액 끈끈해져 혈전 발생 쉬워

동맥경화. 칠곡경북대병원 제공
동맥경화. 칠곡경북대병원 제공

동맥경화증은 혈관 내부에 콜레스테롤 등이 쌓이며 혈관이 좁아지는 것을 말한다. 동맥경화는 뇌경색의 대표적인 원인이며, 뇌졸중, 심근경색 등을 일으키는 주원인으로 꼽히기 때문에 평소에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지난해 한국뇌졸중등록사업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급성뇌경색 환자의 3분의 1은 큰 혈관에 동맥경화증이 생기면서 뇌경색으로 이어진 환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혈관 질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동맥경화의 위험성에 대해서는 잘 알려진 상황이다. 실제로 건강검진을 통해 받은 경동맥 초음파 검사, 뇌혈관 검사, MRI 등에서 이상 소견을 들은 뒤 대학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부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맥경화, 동맥경화반부터 주의해야

혈관 안에서는 혈구(혈액 속에 함유된 적혈구·백혈구·혈소판 등 세포 성분)나 혈액이 원활하게 흘러야 한다. 하지만 혈관벽에 주로 콜레스테롤 같은 지질 덩어리나 찌꺼기들이 침착되면서 문제가 생긴다.

혈관벽에 콜레스테롤 등이 쌓이면서 덩어리를 만들게 되며, 혈관벽 내 찌꺼기 등의 물질이 쌓인 것을 '동맥경화반'이라고 한다. 동맥경화반이 점점 자라 덩어리가 커지면서 혈관이 점차 좁아지게 된다.

혈관이 좁아지고, 동맥경화반이 약해지는 부위가 생겨 찢어지면 그곳에 혈관 내에 있던 혈소판, 섬유소와 같은 여러 물질이 달라붙는다. 이렇게 되면 흔히 '혈전'(핏덩이)라고 하는 부분이 만들어지게 된다.

은미연 칠곡경북대학교병원 신경과 교수는 "물론 모든 경우에 혈전이 생성되는 것은 아니며, 혈전이 생성되지 않는다고 해도 동맥경화반이 워낙 많이 커져 혈관이 상당히 좁아지게 되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이후 혈전 때문에 좁아졌던 혈관이 막혀버리면 뇌경색이 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더욱 위험한 경우는 혈전이 혈액을 타고 흐르다가 다른 곳에서 또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다. 혈전 자체가 떨어져 나가 뇌혈관을 막으면 다발성으로 여러 군데에 뇌경색이 생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동맥경화. 클립아트코리아 이미지
동맥경화. 클립아트코리아 이미지

◆동맥경화의 증상은?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자료에 따르면 동맥경화를 의심할 수 있는 증상은 혈관의 위치에 따라 매우 다양하며 개인에 따라서도 증상이 천차만별이다. 또한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을 일으키지 않지만 정도가 심해지면 동맥경화가 일어난 혈관에 따라 각기 다른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심장에 피를 공급하는 혈관인 관상동맥에 동맥경화가 발생하면 나타나는 대표적인 질환은 협심증과 심근경색이다.

협심증은 관상동맥이 동맥경화로 인해 좁아지면서 생기는 것으로, 대표적인 증상은 가슴 통증이다. 일상에서 운동을 하거나 계단·언덕을 올라갈 때, 등산할 때처럼 평소보다 심장에 부담을 주는 상황에서 나타난다.

이런 증상은 짓누르거나 답답함, 쥐어짜는 느낌 등 사람에 따라 매우 다양하게 나타난다. 또한 동맥경화에 의해 혈관이 좁아진 정도 및 개인이 통증을 느끼는 예민함에 따라 다르게 느낄 수 있다.

가슴이 심하게 아픈 증상이 5분 이상 지속되거나, 일상생활을 할 때나 쉬고 있을 때 통증이 발생한다면 심근경색을 의심할 수 있다. 심근경색이 발생했을 때 빨리 발견하지 못하면 심장이 손상되고, 많은 경우 회복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신속하게 병원에 방문해야 한다.

하지로 가는 혈관에 동맥경화가 발생하면 보행 시 다리가 아파 걷지 못하는 증상이 나타난다. 정도가 심해지면 평상시에도 하지가 아프거나, 차게 느껴지거나 상처가 생겼을 때 잘 낫지 않는 등의 증상이 생긴다.

심장에서 뇌로 가는 혈액의 80%를 보내는 중요한 혈관인 '경동맥'이 좁아지거나 뇌혈관이 좁아지는 원인 중 가장 흔하고 대표적인 것도 동맥경화증이다.

뇌에 혈액을 공급해 주는 혈관인 경동맥에 동맥경화가 생기면 일시적으로 정신을 잃는 증상뿐 아니라 감각이 변하거나 혀가 꼬이고, 마비가 오거나 실신하는 등 뇌졸중에 의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 경우 지체하지 말고 응급실로 가야 한다.

특히 고령이거나 고혈압, 당뇨, 이상지질혈증, 흡연 등 위험인자를 추가로 갖고 있다면 정밀검사를 통해 동맥경화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은미연 칠곡경북대학교병원 신경과 교수
은미연 칠곡경북대학교병원 신경과 교수

◆일상에서 주의해야 하는 상황은?

병원에서 혈관 질환이 있는 환자들에게 꼭 당부하는 말이 있다. '사우나에서 개운하게 땀을 빼는 것이 취미라면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갑자기 땀을 많이 흘릴 경우 몸에 수분이 부족해지면서 혈액이 끈끈해져 혈전이 발생하기 쉬워지기 때문이다. 이 경우 뇌경색 발생 위험 또한 높아진다.

마찬가지로 몇 날 며칠 식사를 못하고 물을 못 마셔서 탈수되는 상황에서도 조심해야 한다.

은 교수는 "피가 흘러야 하는 길이 좁아지면 혈액의 흐름이 좋지 않아지며, 그런 상황에서 갑자기 혈압이 떨어진다거나 탈수가 심하게 오는 상황이 되면 곧바로 뇌경색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특히 동맥경화에 대해 이상 소견을 들었거나 진단을 받았다면 자기 관리에 더욱 신경 써야 하며, 금연이나 금주는 물론 혈당과 혈압 조절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또한 콜레스테롤 등의 위험성이 없도록 저지방 위주의 식단을 구성하는 것이 권장되고, 치료와 별개로 일상에서 관리는 꼭 이루어져야 하는 만큼 평상시 생활 습관을 건강하게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움말 은미연 칠곡경북대학교병원 신경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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