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70만원도 안 되는 월급 공개한 1호봉 하사 "향후 병장이 더 많이 받을텐데"

"초과근무 안 하면 진짜 너무 살기 힘들어"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 페이스북

2021년 군 장병 부실 급식 논란을 세상에 알려 주목 받았고, 현재 군인 처우 등과 관련한 다양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시민단체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 페이스북에 21일 1호봉 하사의 월급명세서가 공개돼 시선이 향했다.

이 월급명세서를 전한 당사자는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공약으로 제시했고 실제로 취임 2년째 해인 올해 큰 폭으로 인상된 이병·일병·상병·병장 등 병사 월급 수준을 언급, 몇 년 뒤면 병사들이 자신과 같은 초급 간부들보다 더 많은 월급을 받을 '급여 역전' 가능성 및 이에 따라 예상되는 우려, 그리고 실은 지금도 여실히 체감하고 있는 '박봉' 현실을 토로했다.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 페이스북

▶이날 오후 2시 36분쯤 육대전 페이스북에 올라온 1호봉 하사의 월급명세서는 2가지이다.

지난해인 2022년 12월분과 인상이 이뤄진 2023년 2월분이다.

2022년 12월분의 경우 기본급 170만5천400원에 정근가산금 1만5천원과 직급보조비 14만5천원이 붙었고(186만5천400원), 여기서 소득세 등 25만2천380원이 공제돼 실수령액은 161만3천20원이었다.

이어 인상이 이뤄진 2023년 2월분의 경우 기본급 177만800원에 정근가산금 1만5천원과 직급보조비 16만5천원이 붙었고(195만800원), 여기서 소득세 등 25만4천830원이 공제돼 실수령액은 169만5천970원이었다.

다만, 이는 소속된 군이나 보직 등에 따라 같은 1호봉 하사라도 다를 수 있다.

자신이 해군에서 복무 중이라고 밝힌 1호봉 하사는 "육대전 그룹에 해안 소초에 근무하시는 간부님의 글(이 올라온 것)을 보고 제 월급을 공개한다"며 "작년보다 올해 봉급과 직급보조비를 합쳐 약 8만2천원 올라 약 170만원정도 지급을 받습니다만"이라고 말끝을 흐렸고, 이어 "기본급만으로는 살기가 힘들다"고 했다.

그는 "저도 격오지에서 근무하여 영외 급식 수당을 제하고 수당이 들어오는데, 초과근무를 안 하면 진짜 너무 살기 힘들다"면서 "앞으로 몇 년 뒤면 병장이 저보다 더 많이 받을텐데, 초급간부들은 언제쯤 현실적인 월급이 될 수 있을지"라고 물었다.

이어 "미래를 바라보고 복무하기 쉽지 않은 현실"이라고 적으며 글을 마쳤다.

참고로 하사는 병장 바로 위 계급이다.

우리나라 군 계급은 이병, 일병, 상병, 병장(까지 병사), 하사, 중사, 상사, 원사(까지 부사관), 준위(준사관), 소위, 중위, 대위(까지 위관급 장교), 소령, 중령, 대령(까지 영관급 장교), 준장, 소장, 중장, 대장(까지 장성급 장교) 순이다.

▶그런데 올해 병사 월급은 지난해 대비 크게 인상됐다.

해군 복무 1호봉 하사의 지난해 대비 올해 8만여원 오른 월급 인상 수준과 꽤 비교된다.

우선 병장이 100만원을 받는데, 지난해 67만6천100원에서 32만3천900원 올랐다.

또 상병은 80만원을 받는데, 지난해 61만200원에서 18만9천800원 올랐다.

아울러 올해 일병은 68만원(지난해 55만2천100원), 이병은 60만원(지난해 51만100원)을 받는다.

이는 이번 정부에서는 매해 인상될 예정이다. 병장 기준으로는 올해 100만원에서 내년(2024년) 125만원, 2025년 150만원으로 오른다.

이에 더해 병사들은 자산형성프로그램(내일준비적금)을 통해 매월 정부지원금도 받는데, 이 역시 지난해 14만1천원이었던 게 올해 30만원이 됐고, 2024년 40만원, 2025년 55만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2025년 병장은 월급과 자산형성프로그램 지원을 더해 사실상 205만원의 월급을 받게 된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공약에서 언급한 키워드인 '200만원'의 현실화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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