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탈표 색출' 개딸 단속 나선 이재명 "당 단합에 도움 안돼…민주당 사랑한다면 중단해야"

안호영 수석대변인이 전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8일 학교 급식실 노동자 폐암 진단과 관련해 서울 은평구 수색초등학교를 방문해 급식 노동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8일 학교 급식실 노동자 폐암 진단과 관련해 서울 은평구 수색초등학교를 방문해 급식 노동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8일 자신의 체포동의안에 찬성표를 던진 '이탈표'에 대한 색출 작업에 나선 강성 지지자들을 향해 "개인의 표결 결과를 예단해 명단을 만들어 공격하는 등의 행위는 당의 단합에 도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안호영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2시간 40분가량 진행된 고위전략회의 종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이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안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이 대표는 자신의 체포동의안이 가까스로 부결된 것에 대해 "이번 일이 당의 혼란과 갈등의 계기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이탈표 색출에 나선 강성 지지층을 향해 "민주당을 사랑하는 당원들은 중단해주셔야 한다"며 "당직자들은 이 부분을 유념하고 의원 및 당원들과 소통을 강화해 해소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14일에도 유튜브 채널 라이브 방송을 통해 "다르다고 비난하고, 선 긋고, 싸우면 결국 나밖에 안 남는다. 왕따의 지름길"이라며 당내 단일대오를 강조한 바 있다.

이 대표는 당시 "요새도 수박이라고 문자 보내는 사람이 있나. 그런 것 하지 말아주셨으면 좋겠다. 저한테 찢하는 사람 있지 않나. 똑같은 것"이라며 "문자폭탄, 표(명단) 만들면 거기 들어가 있는 분들이 누굴 원망하겠나. 결국 공격 빌미가 되고 득 아닌 실이 된다"고 당부했다.

그럼에도 전날 국회 체포동의안 표결 결과가 발표된 후 민주당에서 최소 31표의 이탈표가 나온 것으로 추정되면서, 강성 지지층 사이에서 이른바 '수박'(비이재명계를 뜻하는 은어) 색출해야 한다는 경고성 여론이 재차 표출됐다.

이들은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수박'으로 추정되는 당내 인사들의 명단을 만들어 유포하는 한편, 이들의 공천 배제 및 차기 총선 낙선 운동을 펼치고 있다. 또 일부 지지자들은 비이재명계 의원들을 향해 문자 폭탄을 보내 해당 의원들이 공개적으로 해명에 나서기도 했다.

이에 이경 상근부대변인도 같은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표님께서는 '소통'과 '검사 독재 정권에 맞선 강한 민주당'을 말씀하셨다"며 "개딸, 양아님들. 우리는 지혜를 모아야 한다"며 이탈표 색출 움직임을 만류했다.

그는 "30~40명 살생부 같은 의원 명단을 만들면, 이재명 대표님를 옹호했던 의원들마저 등을 보일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오히려 국힘(국민의힘)이 즐거워하고 바라는 분열로 갈 것"이라고 걱정했다.

전날 이 대표 체포동의안은 의원 297명 출석에 찬성 139표, 반대 138표로 부결됐다. 기권은 9표, 무효는 11표였다.

체포동의안은 재적 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 의원 과반이 찬성표를 던지면 가결되며, 당시 가결 기준인 149표에 10표 모자라 부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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