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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洪에게서 체육부장 떠올라"…洪 "내년에 함 보자"

지난해 2월 12일 당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홍준표 윤석열 후보 선대본부 상임고문이 거리 유세를 위해 대구 동성로를 찾은 모습. 매일신문DB
지난해 2월 12일 당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홍준표 윤석열 후보 선대본부 상임고문이 거리 유세를 위해 대구 동성로를 찾은 모습. 매일신문DB

홍준표 대구시장이 3·8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코앞에 둔 지난 주말 이준석 전 대표와 SNS 설전을 벌였다.

지난 3일 이 전 대표가 기자회견에서 이문열 작가 소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을 언급하며 주인공인 엄석대를 맥락상 윤석열 대통령에 빗댄 것이 사건의 발단이었다.

홍 시장은 당일 회견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어찌 우리 당 대통령을 무뢰배 엄석대에 비유를 하나"라며 "우리 당 대표까지 지낸 사람이 민주당보다 더한 짓을 하는 건 예의도 아니고 도리도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에 이 전 대표 곧장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저는 엄석대가 누구인지 이야기하지도 않았는데 다들 각자의 생각대로 연상하는 것은 자유"라고 반박했다.

4일에는 홍 시장이 선공을 날렸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암흑기를 만들어 놓고 당을 뛰쳐나갔다가 스멀스멀 명분 없이 돌아온 사람들이 그 암흑기에 당과 그 모진 고통을 견디며 자칫 없어질 뻔했던 당을 지켜 내고 오늘의 정권교체 밑거름을 만든 사람들을 어찌 기회주의적인 배신자들이 비난할 수 있는가"라고 썼다. 바른미래당 출신의 이 전 대표와 천하람 당 대표 후보에 대한 비판으로 풀이됐다.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전당대회 등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하며 소설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전당대회 등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하며 소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을 들어 보이고 있다. 이 대표는 소설 속 시골 학급의 모습이 최근 국민의힘의 모습과 닿아 있다고 꼬집었다. 연합뉴스

이 전 대표는 5일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을 재차 꺼내 들며 반격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저는 책 이야기만 했는데 홍 시장님도 엄석대에서 누군가를 연상하셨군요. 그렇다면 누군가가 홍 시장님에게서 체육부장을 떠올리는 것도 존중받아야 된 자유입니다. 연습하시죠. '저 □□ 순 □□ □□에요'"라고 했다.

엄석대의 최측근인 체육부장 강동규가 새 담임이 부임하자 엄석대의 비행을 고발하며 쓴 비속어를 언급한 것이다.

홍 시장은 즉각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착각에 휩싸인 어린애의 치기에는 대꾸 안 한다"며 "요설(妖說) 쏟아내는 그 입, 청년정책 하나 없는 청년팔이 정치, 내년에 어찌 되나 함 보자"라고 했다.

이에 대해 김철근 전 당 대표 정무실장은 페이스북에 "논쟁하다 밀리면 '너 나이 몇 살이야?' 이렇게 말하면서 윽박지르는 꼰대 근성을 보는 것 같다"며 "중앙정치와 당내 정치에 얼굴 내밀며 잊히지 않으려는 모습이 안쓰럽다. 대구시정에 전념해 주시면 어른 대접 잘 받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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