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002년 백선기 경사 피살 미제사건 '사라진 38구경 권총' 발견

38구경 권총. 자료사진. 경찰청
38구경 권총. 자료사진. 경찰청

2002년 전북 전주에서 벌어진 백선기 경사 피살 및 권총 탈취 미제 사건 때 사라졌던 권총이 발견, 故(고) 백선기 경사를 살해한 범인 검거 등 사건 수사가 크게 진전될지 시선이 향하고 있다.

6일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최근 백선기 경사가 사건 발생 당시 소지하고 있던 38구경 권총을 확보했다.

▶백선기(당시 나이 54세) 경사는 2002년 9월 20일 0시 50분쯤 전주시 덕진구 금암2파출소에서 동료 2명이 순찰을 나간 가운데 혼자서 근무 중 살해됐다.

당시 범인은 백선기 경사를 흉기로 살해한 후, 백선기 경사 허리춤에 있던 실탄 장전 상태의 38구경 권총 및 실탄 4발과 공포탄 1발 등을 탈취해 도주했다.

백선기 경사는 목과 가슴 등이 흉기에 찔린 상태로 쓰러져 이미 숨진 상태로 순찰에서 돌아온 동료들에 의해 발견됐다.

▶이어 경찰은 유력한 용의자를 지목하기는 했다. 300여명을 대상으로 수사를 벌인 끝에 백선기 경사의 단속에 걸려 오토바이를 압류당했던 20대 3명을 검거, 자백까지 받았다. 이들은 2003년 1월 전주의 한 음식점에서 절도 범죄를 저질러 붙잡혔고, 이어진 수사에서 백선기 경사 피살 사건과 연관된 정황이 드러났다.

하지만 이들은 현장검증까지 마친 다음 "경찰이 구타해 강압에 의한 허위자백을 했다"며 진술을 번복했다.

이에 더해 경찰은 주요 증거인 38구경 권총도 찾지 못하면서 해당 사건은 미제 리스트에 올랐다.

범행 자백만으로는 유죄를 인정하지 않은 우리나라 형사소송법상, 주요 증거인 백선기 경사를 찌른 흉기, 그리고 탈취된 권총을 찾지 못하면서 수사도 더는 진전될 수 없었다.

▶그런데 경찰은 사건 발생 21년 만인 올해 백선기 경사의 38구경 권총을 찾았다.

전주 내지는 전북에서 찾은 게 아니다.

관련 첩보를 입수해 동쪽 울산까지 가서 사라진 38구경 권총을 발견한 것. 철거를 앞둔 한 숙박업소 천장에서 찾았다.

이어 경찰은 이 증거를 바탕으로 다시 범인 신원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의 38구경 권총 DNA(유전자) 감식 결과에 관심이 향하고 있다.

경찰은 이 사건과 22년 전인 2001년 대전에서 발생한 국민은행 권총 강도살인 사건 주범들과 연관이 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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