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리가 너의 사다리가 되어 줄게"… 계명문화대 학생들의 해외연수가 특별했던 이유

파란사다리 사업… 균등한 교육 기회, 해외연수 통해 진로 탐색 길 열어줘
교육부와 한국장학재단 주관… 사업 유공자 포상 및 체험수기 공모전 수상

2022년 파란사다리 사업 발대식 단체 촬영. 계명문화대 제공
2022년 파란사다리 사업 발대식 단체 촬영. 계명문화대 제공

"유아교육과 이송아 학생이 교육부장관상을 받았고, 간호학과 김성수 학생이 한국장학재단이사장상을 받았고…"

자꾸만 상을 받는 데는 필시 이유가 있다. 공적 조서를 잘 꾸며 받은 상이라 해도 하루이틀이면 바닥이 드러나기 마련이다. 계명문화대(총장 박승호) 학생들이 '파란사다리 사업 유공자 포상 및 체험수기 공모전'에서 잇따라 수상했다. 도대체 이 학교가 파란사다리 사업의 순기능을 어떻게 살려내고 있는지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지난 12월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상을 수상했던 이송아 학생의 소감부터 살펴봤다. "파란사다리 사업을 통해 나에게 생긴 어려운 환경이 나의 잘못이 아니란 걸 알게 되었으며, 더 이상 불평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알았다. 또한 미국 연수에서 내 인생 최대의 선물인 꿈을 얻었다"는 체험담이었다.

지난 2월 한국장학재단이사장상을 수상했던 김성수 학생의 소감 역시 비슷한 흐름이었다.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고 나니 경제적 어려움이 있다고 꿈조차 가난하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파란사다리 사업을 통해 조금 더 선명해진 해외간호사라는 꿈을 향해 지금부터 도전을 시작하겠다"는 포부가 담겨 있었다.

하나같이 경제적 고난을 빌미로 쓰러지지 않고 꿈만 보며 나아갔다는 내용은 한결같았다. 2023년 이상문학상을 수상한 최진영 작가는 "오래 꿈꾸면 기억이 되고, 기억이 된 미래는 마침내 나타난다"고 썼다. 이송아, 김성수 두 학생의 경험은 최 작가의 말과 일치했다. 사회적‧경제적 취약계층 학생들의 균등한 교육 기회 보장을 위해 교육부와 한국장학재단 주관으로 해외연수 경험을 제공하는 파란사다리 사업의 성과다.

계명문화대는 2019년 전국 전문대학으로는 유일하게 파란사다리 사업 주관대학에 선정된 바 있었다. 이후 학생 진로 및 글로벌 교육의 우수성을 입증, 한국장학재단 및 파란사다리 주관대학 간담회에서 우수사례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 결과 2021~2022년에도 주관대학으로 선정됐다.

계명문화대 측은 "매년 해외 여러 국가에 학생들을 내보내 현지에서 진로 탐색의 기회를 충분히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며 "미국, 영국, 호주 등에 2019년 70명을 보낸 것을 시작으로 2021년 58명, 2022년 90명 등 지금까지 218명의 학생들을 해외에 보냈다. 전국 전문대학 가운데 가장 많은 인원"이라고 밝혔다.

파란사다리 사업으로 해외연수 길에 오른 계명문화대 학생들이 미국 헐리우드에서 문화체험을 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계명문화대 제공
파란사다리 사업으로 해외연수 길에 오른 계명문화대 학생들이 미국 헐리우드에서 문화체험을 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계명문화대 제공

특히 계명문화대가 파란사다리 사업을 독려한 과정을 살피면 사업의 순기능이 극대화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납득된다. 성공적인 파란사다리 사업 결과물은 선발 과정과 관련 있다. 해외연수 참가 희망 학생 선발 기준을 학점이나 어학성적 등으로 삼지 않은 것이다. 자기 계발과 미래에 대한 열정, 잠재력을 중심으로 설정하면서 학생들의 참여 폭을 넓혔다. 넓은 세상을 볼 수 있는 기회를 학생들에게 준 건 다름아닌 이런 유연한 기준들이었다.

특히 사회적‧경제적 취약계층 대학생들의 해외연수 교육 기회 확대라는 사업 취지를 살리는 데 온 학교가 전심으로 팔을 걷고 나섰다. 교직원들의 봉급 1%를 기금으로 조성해 결성된 '(사)계명문화1퍼센트사랑의손길'을 통해 1천만 원을 추가로 지원했다.

학생들 역시 선발된 이후 해외여행하듯 나서지 않았다. 선발된 학생들은 국내에서 진로검사, 역량강화 워크숍, 언어교육, 안전 및 에티켓 교육 등을 충실히 이수했다. 방학을 맞아 4주간 해외 현지 대학에서 어학연수, 팀별 프로젝트 수행 및 문화체험, 기업탐방 등으로 연결되는 진로탐색의 기회가 더없이 소중할 수밖에 없었다.

박승호 총장은 "파란사다리 사업 및 각종 해외연수 프로그램의 현지 지원과 성공적인 운영을 위해 올 1월 영국 런던에 해외 거점센터인 계명컬처센터를 열어 대학 국제화 및 학생들의 글로벌 역량 강화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대학이 가지고 있는 우수한 교육 인프라와 진로 및 취업 지원시스템을 기반으로 학생들이 원하는 진로를 찾아 훌륭한 사회인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가르치고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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